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의 대 이란 경제 봉쇄가 갈수록 팽팽해지고 있다.

지난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사적 해법에서 경제적 고립 강화로 선회할 때만 해도 국제사회는 ‘이란은 47년간 경제 봉쇄를 버텼다’며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 이란 대통령이 종전 협상에 강한 의지를 피력하는 등 이란으로부터 달라진 반응이 나오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30일(현지시간) 이란과 거래하는 은행을 이번 주 추가로 제재하겠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 앞서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필요하다면 이는 금융폭력(financial violence)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재무부는 이란을 겨냥한 ‘경제적 왕따 작전’의 신호탄으로 28일 이집트 국영은행 방크 미스르의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두바이 지점 5곳을 ‘주요 자금세탁 우려 대상’으로 지정했다.

이들 지점이 2024년부터 최근까지 이란 국방부와 이슬람혁명수비대 등과 연계된 위장 회사를 위해 약 18억 달러(약 2조4000억원)의 불법 자금을 처리했다는 이유에서다. 30일간 의견 수렴 뒤 조치가 확정되면 방크 미스르의 UAE 지점들은 미국 금융 시스템 접근이 차단된다.

이란산 원유의 주 수입처인 중국이 이번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 빠졌다는 지적에 대해 베선트 장관은 G20 회의에서 중국 측과 대화할 것이라며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있다”고 AP에 말했다.

미 정부가 중국과 대립을 꺼린다는 시각에 대해선 “언론이 만든 완전히 잘못된 프레임”이라고 일축하면서 미국과 중국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와 이란의 핵무기 저지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주장했다.

AP는 “방크 미스르에 직접 제재를 즉각 부과하는 대신 단계적 절차를 밟았다는 점에서 미 행정부가 중국, 인도 등 이란과 거래하는 주요 교역국을 징벌하는 데 여전히 신중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고 전했다.

방크 미스르를 미 재무부의 특별제재대상(SDN) 목록에 올려 전면 봉쇄하지 않고 UAE 내 지점의 미 금융망 차단 규칙을 먼저 제정하는 순차적 방식을 택했다는 뜻이다.

이규화 대기자(davi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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