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매출 106% 급증, 3분기도 호조 예상

젠슨 황 “AI, 변곡점에 도달, 유용한 일을 해”

아마존, AI 수요급증에 칩 200만개 추가 구매

앤트로픽도 450억달러 컴퓨팅 용량 추가 계약

AI 모델사들 매출, 폭발적 성장 추세 이어가

이규화 대기자.
이규화 대기자.

미국 월가를 중심으로 확산된 ‘인공지능(AI) 버블론’에 정면으로 찬물을 끼얹는 지표와 행보가 한날 동시에 나와 주목된다. AI 반도체 선두주자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폭발적인 실적을 내놓은 데 이어 아마존과 앤트로픽이 각각 수백억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확보 계획을 공개했다.

특히 세 회사의 발표가 엔비디아 실적 발표일인 26일(현지시간) 같은 날 나오면서, 최근 급격히 고조됐던 AI 거품 우려가 일단 숨을 고르는 모습이다. 그동안 월가에서는 AI 모델 개발사들의 수익성에 대한 의문과 함께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는 하이퍼스케일러, 데이터센터에 AI 칩을 공급하는 엔비디아, 여기에 HBM을 공급하는 메모리 업계까지 성장세가 지나치게 앞서 있다는 경고가 잇따랐다.

하지만 엔비디아의 숫자는 달랐다.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2분기(5~7월) 매출이 962억2000만달러(약 133조원)로 전년 동기보다 무려 106%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인 921억7000만달러도 크게 웃돌며 13분기 연속 매출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AI 반도체가 포함된 데이터센터 매출은 890억달러로 117% 급증했다.

3분기 전망도 낙관적이다. 엔비디아는 매출이 108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전망치 1040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2분기 잉여현금흐름(FCF) 역시 213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58.7% 증가했다. 천문학적인 AI 투자로 현금흐름 부담이 커지고 있는 일부 빅테크와 대조되는 대목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EPA 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EPA 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AI는 지금 변곡점에 도달했으며 이제 유용한 일을 하고 있다”며 “토큰은 생산적이고 수익성이 있으며 이제 연산이 곧 매출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작년 이맘때만 해도 인프라 확충을 주도하는 AI 연구소는 하나였지만 지금은 새로운 연구소와 스타트업이 쏟아져나오는 황금기를 맞이했다”고 진단했다.

아마존의 실적 발표 당일 아마존도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대폭 확대한다고 밝혔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2027~2028년 사이 엔비디아 GPU 200만개를 추가 공급받을 예정이다. 올해부터 설치하기로 한 100만개에 더해지는 물량으로, 제품 정가를 감안하면 총 계약 규모가 수백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앤트로픽 역시 AI 컴퓨팅 확보에 450억달러를 베팅했다. 영국 AI 인프라 기업 엔스케일과 향후 6년간 해당 규모의 AI 클라우드 컴퓨팅 용량을 임대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데이터센터에서 약 460MW의 컴퓨팅 능력을 확보하며, 이 시설에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베라 루빈’ 시스템도 투입될 예정이다.

결국 이날 쏟아진 세 가지 신호는 AI 붐이 단지 기대감만으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AI 모델의 실제 사용 확대가 컴퓨팅 수요를 키우고, 늘어난 수요가 그래픽처리장치(GPU)·데이터센터·전력에 대한 추가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엔비디아의 매출채권 증가와 메모리 가격 급등에 따른 마진 압박 등 위험 요인도 존재한다. 그러나 적어도 현재까지 확인되는 실적과 대규모 인프라 계약만 놓고 보면 ‘AI 버블’이라는 표피적 진단보다는 AI 산업이 예상보다 빠르게 실물 투자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는 해석에 더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게다가 앤트로픽과 오픈AI 등 AI 모델 기업들의 최근 매출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앤트로픽에 따르면 올 2분기 매출이 115억달러(전 분기 47억달러 대비 2.4배 증가)에 달했고 이 추세라면 연간 매출이 650억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오픈AI도 연간 매출이 최소 400억달러 이상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규화 대기자 davi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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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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