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만의 잔치라고 표현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선도지구가 된다는 이야기는 발표 이전부터 돌았는데, 주민들은 크게 환영하지만 선뜻 사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없네요." (인천 연수구 동춘동 D공인 대표)
지난 27일 오전 인천 연수구의 A7구역의 현대1차 아파트. 단지 곳곳엔 재건축 추진 안내 현수막이 붙어 있었고, 색이 바랜 외벽은 페인트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현대1차 바로 건너편의 풍림2차 아파트에도 선도지구 지정 확정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최근 인천에서 노후계획도시 정비를 위한 선도지구로 선정된 곳은 연수·선학지구 A7구역(4748가구)·A12구역(857가구), 구월지구 B1구역(2756가구), 갈산·부평·부개지구 A3구역(2958가구), 계산지구 A5구역(3418가구), 만수1·2·3지구 A4구역(1530가구) 등이다.
가장 규모가 큰 연수·선학지구쪽은 선도지구 지정 전부터 개발 기대가 나오고 있었지만, 장기 실거주한 주민들이 대다수라 곧바로 매도나 매수 문의가 활발히 이어지진 않고 있다.
풍림아파트에 거주 중인 60대 박 모씨는 "이번 발표 전부터 선도지구가 될 거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집값이 조금씩 오르고 있다는데, 워낙 오랫동안 살아온 터전이라 매도하거나 이사갈 생각은 없고, 어떻게 되는지 쭉 추진 과정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아파트 주민 심모 씨는 "현대1차가 규모가 커서 그런지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하더라"며 "아직 추진 절차가 많이 남아 새 아파트에 들어가기엔 시간이 오래 걸릴 거로 보여 가족들도 상황을 좀 더 지켜보기로 했다"고 전했다.
인근 중개업소에서는 최근 들어 선도지구 미지정 단지들과 비교해 호가가 높은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매수 문의는 잠잠하다고 입을 모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인천 연수구 동춘동 현대1차는 지난달 24일 5억5000만원(6층)에 거래됐다. 동일평형 동일 층 매물이 올해 1월 4억6000만원에 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약 9000만원 정도 오른 가격이다.
연수구 동춘동 H공인 대표는 "선도지구 지정 기대감에 매물은 이미 잠긴 상태"라며 "선도지구인 풍림2차는 18평형이 3억원을 웃도는 반면, 지정되지 못한 인근 단지는 더 넓은 국민평형(전용 84㎡)이 3억원 수준이다. 실거주 수요가 많은 동네 특성상 이 같은 가격 차이 탓에 선뜻 거래가 체결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같은 지역 D공인 관계자는 "선도지구로 지정된 건 축하할 일이지만, 매수 문의도 딱히 없고 매도하려는 사람들도 거의 없는 관망세"라며 "아직 사업 추진 절차가 많이 남아 있는 만큼 좀 더 지켜보려는 주민들이 많아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인근 신축 아파트가 전무했던 만큼 정비 속도가 빨라질수록 수요자들의 관심은 늘어날 전망이다.
글·사진=안다솜 기자 cotto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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