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앤플라워 제공
스프링앤플라워 제공

AI가 광고회사의 존재 이유를 묻고 있다. 마케팅 업무 대부분을 AI가 처리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독립 광고대행사 스프링앤플라워(김도겸 김명수 대표)는 창립 10주년을 맞은 올해 회사가 일하는 방식 전체를 자체 AI 운영체제 ‘sfOS’를 직접 개발해 올라 탔다. 그리고 스스로를 ‘크리에이티브 OS 컴퍼니’로 규정했다. 광고업계에서 다루는 최초의 개념이다.

sfOS는 임직원과 에이전틱 AI가 함께 업무하는 운영체제다. 메신저와 프로젝트 관리부터 AI 사용과 학습까지 회사의 모든 업무가 이 안에서 돌아간다. 외부 솔루션을 조합한 것이 아니라 스프링앤플라워가 직접 개발했다. 이 위에서 48개의 에이전틱 AI가 기획자, 크리에이터, 미디어, 마케터와 함께 일한다. 이들이 배운 것은 인터넷의 일반 지식이 아니다. 이 회사가 10년간 캠페인을 만들며 몸에 익힌 전략·크리에이티브·콘텐츠·미디어·통합 마케팅 실행의 노하우다. 일하는 순서와 습관, 워크플로우까지 배웠다. 직원마다 전담 에이전틱 AI가 한 명씩 붙는다. 각자 이름이 있고, 각자 맡은 사람이 있다는 원칙이다. 버주, 호크니, 에디가 그런 이름들이다.

플랫폼의 중심은 전략이다. ‘전략 시뮬레이터’와 에이전틱 AI ‘루시’가 전략 수립부터 크리에이티브까지 맡고, 매체는 플랫폼 ‘케플러’와 전담 ‘케플린’이 본다. 실행의 ‘맥’, 지식 허브 ‘아르케’가 뒤를 받친다.

이 회사가 가장 공들인 지점은 성능이 아니라 학습의 기준이다. 무엇을 배울지는 사람이 판정하고, 그 기준은 회사를 가장 잘 아는 두 대표가 직접 세웠다. 대표가 지정한 ‘기준작’만 스타일의 근거가 되고, 학습 데이터는 사내에 둔다. 핵심 업무에는 최상위급 AI 모델만 쓴다는 원칙도 명문화했다. 비용보다 퀄리티가 먼저다. 김명수 대표는 “동조하는 AI는 편하지만 일을 망친다”며 “근거가 있으면 우리에게도 아니라고 말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스프링앤플라워는 AI를 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회사가 밝힌 사용 원칙은 “AI를 쓴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게, 자연스럽게”다.

한편 스프링앤플라워는 27일 발표된 국제 마케팅 광고제 ‘2026 에피 어워드 코리아’에서 브랜드 콘텐츠 & 엔터테인먼트 부문 동상을 수상했다.

박영서 논설위원(py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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