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쿼리 공개매수·주주행동 공방 속 현 경영진 지지

가비아 임직원 측 제공
가비아 임직원 측 제공

가비아 임직원들이 장기투자와 경영 연속성 유지를 요구하는 공동 성명을 냈다. 맥쿼리자산운용의 공개매수와 주요 주주들의 주주행동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목소리를 낸 것이다.

24일 가비아 근로자 측에 따르면 등기이사를 제외한 임직원 411명 가운데 334명(81.3%)이 성명에 동의했다. 노동조합이 없는 이 회사에서 이 같은 규모의 집단 의사 표명이 나온 것은 창립 이후 처음이다.

현재 맥쿼리자산운용 측 특수목적법인(SPC) 디씨케이인베스트먼트는 가비아 주식을 주당 4만8000원에 공개매수하고 있다. 공개매수는 지난달 20일 시작돼 내달 17일까지 진행되며, 이와 별도로 김홍국·원종홍 공동대표와 전정완 부사장 등 최대주주 측 지분 24.4%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도 체결했다. 거래가 완료되면 가비아의 자진상장폐지와 완전자회사 편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2대 주주인 미국계 미리캐피탈(24.2%)과 얼라인파트너스(14.3%)는 각각 공개매수 가격과 거래절차 등을 문제 삼아왔다. 최근 얼라인은 자체 산정한 가비아의 주당 내재가치가 공개매수가보다 36~66% 웃돈다며, 이사 정원 확대와 독립이사 선임 등 이사회 독립성 강화를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도 청구했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이번 성명은 한 직원이 지난 18일 사내 게시판에 초안과 개인 명의로 만든 외부 설문 링크를 게시하면서 시작됐고, 회사 시스템은 설문에 이용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24시간 만에 219명, 21일까지 나흘 동안 334명이 참여했다.

성명에 참여한 직원들은 자사 클라우드·데이터센터 등 IT인프라 사업에 장기간 연구개발(R&D)과 설비 투자, 고객 신뢰 확보가 필요한 만큼 사업을 이해하는 경영진이 중장기 비전을 일관되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회사의 장기 성장보다 단기적인 투자 이익에 초점을 맞춘 자본이 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데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경영 연속성이 훼손될 경우 노조 설립 등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임직원들은 성명을 통해 “주식은 언제든 팔고 떠나면 그만이지만, 우리의 일터는 팔고 떠날 수 없다”며 “이미 이사회의 한 축을 확보한 행동주의 펀드가 앞으로도 이사회 구성을 더 흔들어 경영의 연속성 자체를 무너뜨리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면, 우리는 우리 자신을 지키기 위해 노동조합 설립을 포함해 법이 보장하는 모든 정당한 수단과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팽동현 기자(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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