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전 부통령, CNN서 “美 매개 우크라 배치” 주장
젤렌스키 방공망 요청 맞물려… 한국산 대안 떠올라
국내 온라인 여론 폭발… “한국산 ‘천궁’ 맡겨놨나”
한국 정부 “살상무기 직접 지원은 불가” 입장 고수
러시아의 광범위한 미사일 및 드론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전역의 방공 망이 무력화될 위기에 처하자, 워싱턴과 키이우에서 한국산 방공 무기체계를 우회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국내 여론은 안보 및 실리를 무시한 일방적 요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외교적 파장이 예상다.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은 23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공습으로 겨울철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인프라와 민간 시설 피해가 극심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미국이 중동 분쟁 등으로 패트리엇 미사일 재고 부족을 겪는 상황을 언급하며, 한국산 요격미사일을 미국이 매개하여 우크라이나나 유럽 동맹국에 배치하는 ‘우회 지원론’을 제안했다.
이는 최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한국 측에 방공망 지원을 연일 요청한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서방 국가들의 미사일 재고가 바닥을 드러내면서, 성능과 가성비가 입증된 한국의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체계인 ‘천궁’이 대체재로 떠오른 셈이다.
그러나 정작 한국 내 반응은 차갑다 못해 분노로 들끓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속된 방공 무기 지원 요청과 펜스 전 부통령의 우회 배치 발언이 전해지자, 국내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는 무리한 요구를 비판하는 글이 폭주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한국산 ‘천궁’을 맡겨놓은 것처럼 요구한다”, “한국의 안보 현실과 대외적 입장은 안중에도 없다”라며 자국 우선주의와 외교적 실리를 무시한 우크라이나 측의 태도를 강하게 지적했다.
이 소식을 다룬 인터넷 기사들은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하며 방공무기 지원에 대한 국민적 반대 여론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다.
한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살상 무기 직접 지원 불가라는 기존의 신중한 입장을 철저히 유지하고 있다.
한반도의 엄중한 안보 상황은 물론, 대외무역법 등 법적 규제와 향후 대러시아 관계 및 경제적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의 절박한 사정과 미 정치권 일각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국익과 자국 안보를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내부 여론이 압도적인 만큼 한국산 방공무기의 우크라이나 전달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울 전망이다.
이규화 대기자(david@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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