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화 손짓에도 불구하고 20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10여 발을 무더기로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5시쯤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10여 발을 포착했다”며 “추가 발사에 대비해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일 간 관련 정보를 긴밀히 공유하며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미사일의 비행거리와 고도, 속도 등 세부 제원을 정밀 분석 중이다.
이번 도발은 한미 연합훈련 축소 조치에도 불구하고 감행됐다. 한미는 지난 17일 트럼프 대통령의 훈련 축소 지시에 따라 연례 연합연습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 기간을 당초 11일에서 5일로 대폭 단축하고 야외기동훈련(FTX) 규모를 축소했다.
그러나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은 전날 담화를 통해 훈련 축소에 “흥미가 없다”고 일축하며 자위적 주권 행사를 공언했고, 하루 만에 대규모 미사일 발사로 무력시위에 나섰다. 축소된 UFS 연습 종료(21일)를 하루 앞둔 시점인 만큼 한미 훈련의 완전 중단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울러 이번 발사는 방한 일정을 마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한국을 떠난 지 약 1시간 30분 만에 이뤄졌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12일 이후 8일 만이자 올해 들어 12번째다. 군 안팎에서는 전술핵 탑재가 가능한 600㎜ 초대형 방사포(KN-25)의 집단 사격 훈련이거나, 최근 개량 중인 단거리 타격 체계의 성능 점검일 가능성 등에 주목하고 있다.
김광태 기자(ktkim@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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