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첫 초대형 전기 SUV 공개

“친환경차 갈 길 멀어”…EREV 확대 의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팰리스 오브 파인 아트에서 열린 ‘GV90 월드 프리미어’ 이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팰리스 오브 파인 아트에서 열린 ‘GV90 월드 프리미어’ 이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본인이 가격에 비해 훨씬 더 큰 가치를 느끼고, 그것이 인생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느낀다면 그것이 진정한 럭셔리라고 생각합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제네시스가 추구하는 ‘럭셔리’의 기준으로 가격이나 화려함이 아닌 고객이 체감하는 가치를 꼽았다. 제네시스의 첫 초대형 플래그십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90’를 통해 이러한 철학을 구현하는 동시에 전기차(EV)를 넘어 하이브리드와 주행거리연장형 전기차(EREV)까지 전동화 전략을 확대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정 회장은 1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팰리스 오브 파인 아트에서 열린 ‘GV90 월드 프리미어’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제네시스 럭셔리카의 미래 비전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이날 제네시스는 브랜드 최초의 초대형 플래그십 전동화 SUV인 ‘GV90 네오룬’과 ‘GV90’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GV90는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전용 전기차 플랫폼인 ‘eMP’를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제네시스가 그동안 축적한 럭셔리 철학과 전동화 기술을 집약한 모델이다.

정 회장은 제네시스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조건으로도 고객 만족을 강조했다.

그는 “브랜드 가치를 올리려면 안전하고 좋은 차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가격으로만 결정되는 게 아니고 타는 분들이 얼마나 만족하고, 그분들의 인생에 얼마나 도움을 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그렇게 되려면 품질도 좋아야 하고 안전해야 한다”며 “돈을 냈을 때 그 가치를 기대 이상으로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제네시스의 친환경차 기술에 대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평가했다.

그는 2015년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당시 제시했던 친환경차 개발 목표에 대해 “전기차와 수소연료전기차를 하고 있지만 아직 달성하지 못했다”며 “휘발유차도 연비를 더 좋게 하면서 공해도 적게 만들도록 엔진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도 배터리나 모터 등 보강해야 할 부분이 많고 수소연료전기차는 이제 시작”이라며 “가야 할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향후 전동화 전략에서는 전기차뿐 아니라 하이브리드와 EREV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회장은 “전동화는 EV는 EV대로 가고 배터리도 전고체를 연구하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이 나와야 좀 더 효율적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며 “하이브리드나 EREV 쪽은 저희가 보니까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EREV 쪽도 좀 많이 해볼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와 지역별 수요 변화에 대응해 현대차그룹이 전동화 선택지를 다변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순수 전기차 기술 고도화를 이어가는 동시에 하이브리드와 EREV를 활용해 전동화 전환 과정의 다양한 고객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임주희 기자(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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