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개선과 발전의 궤도에 들어섰으며, 이는 양국 이익에 부합하고 양국 국민의 바람에도 부합한다.”
공식 방한 중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19일 조현 외교부장관과 회담에서 한 발언입니다.
외교부의 회담 후 보도자료에 따르면 왕 부장은 한중 관계가 안정적으로 개선·발전 추세에 있다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국 선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면 한중 정상 간 회동을 적극 고려 중이라며 이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했습니다.
이날 왕 부장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중국의 입장을 확인하면서도 북미 정상 간 대화를 중재하는 것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표명했는데요.
왕 부장은 앞서 회담을 마치고 만찬장으로 이동하다가 기자들과 만나 중국의 북미 정상회담 중재 여부에 대해 “북한과 미국 사이에 결정할 일이며, 특히 미국은 오랫동안 유지해 온 대북 적대 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조현 “한중 공동이익에 기반한 협력 기대”… 왕이 “건설적 역할 수행”
북미 정상회담 중재 여부엔 “양국이 결정할 일… 美 적대정책 바꿔야”
북미 간 담판에 직접 개입하기보다는 거리를 두는 가운데 미국이 선제적으로 유화 제스처를 취해야 한다는 중국의 기존 입장을 제시한 것으로 보여지는 대목입니다.
작년 9월 베이징에서 열린 회담 이후 11개월 만에 이날 다시 만난 양 장관은 한중 양자관계, 한반도 정세와 지역 및 국제 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조 장관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라는 한중 공동의 이익에 기반하여 중국과 함께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하며 오늘 왕이 부장님과 솔직하고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주룽지 전 중국 국무원 총리의 별세에 애도를 표하기도 했지요.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중국은 책임 있는 대국(강대국)으로서 그 외교 정책은 연속성과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고, 반도(한반도)의 평화·안정을 위해 건설적 역할을 수행하는 데 힘쓰고 있다”면서 “한국과 조선(북한) 두 국가가 점차 평화 공존을 향해 나아가고, 최종적으로 반도의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안정을 실현할 것이라고 낙관한다”고 말했습니다.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조 장관은 이재명 대통령이 제안한 종전 다자 논의 구상을 왕 부장에게 설명하고, 중국 측에 한반도 평화·안정과 다자 대북 대화를 위한 건설적 역할을 요청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번 회담은 지난 한중 정상회담의 후속 사업 성과를 점검하고, 선전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릴 수 있는 차기 한중 정상회담의 예상 의제를 살펴보는 자리로서의 의미도 있었습니다.
특히 내년이 한중 수교 35주년인 만큼 이를 발판 삼아 ‘전면 복원’을 선포한 양국 관계의 개선·강화를 본격화하기 위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오갔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외교부는 보도자료에서 “양 장관은 내년 한중 수교 35주년을 함께 잘 기념해 양국 관계 도약의 계기로 삼자면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 협상, 공급망 안정화, 판다 도입, 인적·문화 교류, 중국 내 독립운동 사적지 관리·보존 등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습니다.
정용석 기자(kudljang@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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