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VDC부터 DC 배전·초전도 케이블까지
유럽 전력 인프라 시장 공략 강화
LS일렉트릭과 LS전선이 유럽 전력 인프라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고압직류송전(HVDC)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전력 솔루션 등 차세대 기술을 앞세워 전력망 투자 확대가 예상되는 유럽에서 사업 기회를 넓힌다는 전략이다.
LS일렉트릭은 23일부터 28일(현지시간)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시그레(CIGRE) 2026’에 LS전선과 공동으로 참가한다고 20일 밝혔다.
시그레는 세계 전력산업 분야의 주요 기업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학술·전시 행사다. 1921년 프랑스에서 설립됐으며, 2년마다 프랑스 파리에서 세계 각국의 전력회사와 글로벌 전력기업,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세션을 개최한다.
양사는 ‘LS가 만들어가는 수퍼 그리드’를 주제로 총 13부스, 113㎡ 규모의 공동 전시관을 꾸리고 차세대 전력망 기술을 선보인다. LS일렉트릭은 HVDC 솔루션, AI 데이터센터 솔루션, 직류(DC) 솔루션 등을 전면에 내세울 예정이다.
회사는 최근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력 수요 증가로 시장이 커지고 있는 HVDC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류형 HVDC 사업을 수행한 경험을 기반으로 변환용 변압기(C-TR)를 공개하고, 차세대 전압형 HVDC 기술을 통해 해외 사업 확대에 나선다. 무효전력보상장치(STATCOM) 등 전력망 안정화 기술도 함께 소개한다.
AI 데이터센터를 겨냥한 직류 배전 기술도 전시한다.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데이터센터의 전력변환 손실을 줄이고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이다. LS일렉트릭은 최근 천안사업장에 구축한 100% 직류 배전 공장 ‘DC 팩토리’에서 확보한 실증 경험을 바탕으로 반도체변압기(SST)와 반도체차단기(SSCB) 등 직류 배전 솔루션을 선보인다.
LS전선은 유럽의 에너지 전환과 전력망 현대화에 대응하는 HVDC 해저·지중케이블 시스템, 초전도 케이블 시스템 등을 공개한다. 발전원과 송전망, 전력 수요처를 연결하는 핵심 케이블 기술을 소개하며 토털 그리드 역량을 강조할 계획이다.
유럽에서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확대되면서 장거리 송전망 구축과 국가 간 전력망 연결에 대한 투자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HVDC 케이블의 역할도 커지는 추세다. LS전선은 해저와 지중을 아우르는 HVDC 케이블 기술 및 글로벌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유럽 전력망 사업 참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LS전선의 자회사 LS머트리얼즈는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울트라캐패시터(UC)를 선보인다. UC는 짧은 시간에 높은 출력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어 순간적으로 전력 수요가 커지는 데이터센터의 안정적인 전력 운영을 지원한다.
유럽의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도 LS의 사업 확장에 힘을 싣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에너지 전환을 위해 2030년까지 역내 전력망에 약 5840억유로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EU 배전망의 약 40%가 설치 후 40년 이상 지난 상황에서 노후 전력망 교체와 재생에너지 확대, 에너지 안보를 위한 전기화 정책 등이 맞물리고 있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LS전선과 LS일렉트릭 양사는 이번 전시 참가를 계기로 북미에서 이어온 전력 인프라 사업 성장세를 유럽으로 확대할 것”이라면서 “급변하는 글로벌 전력 시장에서 차별화된 기술력과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지속 발굴하고, LS 계열사와 시너지를 극대화해 유럽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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