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 흑색종 환자서

재발·전이 억제 3상 성공

항암제 새 지평

S&P 500 종목 25년래 하루 상승률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제약사 모더나와 머크가 공동 개발한 환자 맞춤형 메신저리보핵산(mRNA) 암 백신이 고위험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시험이 성공했다.

두 회사는 임상 대상 환자의 암 재발과 전이를 억제하는 주요 목표를 달성했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코로나19 백신에 쓰인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술을 기반으로 한 개인 맞춤형 암 치료제가 3상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치료제는 환자 개개인의 종양에 나타난 최대 34개의 신생 항원을 표적으로 삼도록 설계된 ‘인티스메란 오토진’(intismeran autogene·개발명 V940·mRNA-4157)이다.

두 회사는 흑색종 제거 수술을 받은 고위험 환자 1100여명을 대상으로 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맞춤형 백신 ‘인티스메란’과 머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함께 투여한 환자군이 키트루다 단독 치료군에 비해 암이 재발하기까지의 기간이 유의미하게 연장됐다. 또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될 위험을 낮추는 부차적 목표도 달성했다.

이 치료제는 환자별 맞춤형으로 만들어진다. 개개인의 종양 조직과 혈액 표본을 분석해 종양에 나타난 고유한 돌연변이를 찾아내고, 이를 표적으로 면역반응을 유도하도록 설계된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환자 개개인의 종양 특성에 맞춰 치료법을 설계하는 정밀 면역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치명적인 피부암인 흑색종 환자의 재발을 막고 생존을 연장할 수 있는 새 치료법 개발의 길을 열어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두 회사는 2027년 시판 승인을 목표로 미 의약품 규제 당국과 신청 절차를 논의하고 있다.

이날 임상 성공 소식이 전해지면서 뉴욕 증시에서 모더나 주가는 전날 대비 177% 폭등한 174.38달러에 마감했다. 거래량은 3개월 평균의 약 18배에 달했다.

이날 상승률은 최근 25년간 S&P 500 지수 편입 종목을 통틀어 하루 최대 상승률이다.

코로나19 백신 이후 침체했던 모더나가 2400억달러 규모의 항암제 시장에 진입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모더나는 흑색종을 넘어 폐암·방광암·신장암·췌장암·위암 등 총 6개 암종에 걸쳐 9건의 후속 임상을 진행 중이다.

맹준호 기자(nex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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