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남부검찰, ‘마브나연구소’ 이란인 17명 기소
사이버 절도혐의 9명 기소 이어 8명 추가로 재판
美 144곳·외국 178곳 대학 피해…10만명 표적
교수 8000명 털려…기업 다수·정부·국제기구도
학술연구·자료·문서 등 美대학 손실액만 4.8조
훔친 데이터·계정정보 팔기도…대학 도서관뚫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최고지도자 친위 군사조직) 등의 사주를 받아 미국 대학·기업 등으로부터 최소 31.5테라바이트(TB)의 학술데이터·지적재산을 탈취한 혐의로 미국 검찰이 이란인 8명을 추가 기소했다. 먼저 기소된 9명과 아울러 17명에 이른다.
미국 연방 법무부 산하 뉴욕남부연방검찰청은 18일(미 동부 현지시간) 공개한 대체기소장을 통해, 이란 IRGC와 기타 이란 단체를 대신해 수년간 수백곳의 대학·기업과 정부 기관을 해킹하는 등 사이버 절도를 벌인 혐의로 이란인 총 17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8년 3월 관련 7개 혐의로 9명을 재판에 넘긴 사건의 기소장을 변경해 8명을 추가 기소한 것이다.
기소장에 따르면 이란에 기반을 둔 ‘마브나 연구소’는 2013년부터 2017년 12월까지 미국 대학 144곳, 외국대학 178곳, 미국 민간기업 최소 42곳, 외국 민간기업 최소 11곳, 미 연방·주 정부기관 최소 5곳, 비정부기구(NGO) 최소 2곳의 컴퓨터 시스템을 해킹했다. 마브나 연구소 구성원들은 학술데이터와 지식재산 31.5TB 이상을 탈취해 미국 외부 서버로 유출했다.
이들은 전 세계 교수 계정 10만개 이상을 표적삼았고, 미국·외국 대학 약 8000개 교수 이메일 계정을 침해했다. 피해 외국대학 178곳 소재지는 유럽국가와 호주, 적대국인 이스라엘, 일본·중국·한국, 튀르키예 등 수십개국에 이른다. 피고인들은 훔친 데이터를 2개 웹사이트를 통해 팔기도 했으며 피해 교수 소속의 대학 온라인도서관에 접속할 수 있었다고 한다.
피고인들은 탈취한 계정 로그인 정보 등을 이용해 피해교수 계정에 무단 접근, 연구자료와 학술지·논문·학위논문·전자책 등 문서를 훔친 것으로 파악됐다. 과학·기술, 공학, 사회과학, 의학 등 모든 학문분야를 표적삼았다. 뉴욕남부검찰은 이들이 탈취한 학술데이터와 지식재산 만큼 미국 소재 대학들은 약 34억달러(한화 4조8000억원) 이상 손실을 입었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또 피고인들이 대학 외에도 미국 연방·주 정부기관 5곳, 미국 민간기업 42곳, 독일·이탈리아·스위스·스웨덴·영국 소재 기업 11곳 이상의 직원 이메일 계정에도 침투해 정보를 탈취했다고 적시했다. 미국 노동부,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 하와이주, 인디애나주, 유엔(UN),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등 정부·비정부·국제기구까지 표적이 됐다.
한기호 기자(hkh89@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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