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외통위서 국힘 박충권 항의
민주 김준환 “부주의한 언행 죄송”
더불어민주당 김준환 의원이 19일 북한 이탈주민 출신인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을 향해 “김일성 만세하던 사람”이라고 말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자 박 의원에게 사과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오전 질의를 마치고 정회하는 동안 김 의원이 했던 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김 의원께서 저에게 ‘당신들은 김일성 만세하던 사람들이야, 조심해’라고 했다”며 “이 말을 들으면서 제 귀를 의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를 비롯한 3만4000명의 탈북민들은 김일성 일가의 독재와 한 줄기 인권조차 허용되지 않는 전체주의 체제를 단호히 거부하고 목숨 걸고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찾아온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고통받고 있는 2600만 북한 주민들의 한 줄기 희망마저 꺾어 버리는 발언이 아닐 수 없다”며 “김 의원의 발언은 단순한 의원간 사적 대화가 될 수 없고 그런 사안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항의를 받은 김 의원은 “부주의한 언행으로 인해서 회의에 지장을 주고 동료 의원에게 씻을 수 없는 아픔을 준 데 대해서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도 “부천이 국립묘지에 계시고 자식인 저 또한 안보 최일선인 국정원에서 오랜 기간 근무해 왔다”며 자신이 살아온 배경에서 나온 말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당신들(탈북민)’이 아닌 ‘당신(박충권 의원)’으로 특정해 발언했다”며 “개인 간 다툼을 특정 집단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두 의원의 갈등은 오전 회의 때부터 조짐을 보였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북한을 ‘조선민주주의공화국’으로 부르고 ‘주적’ 용어를 ‘위협’ 등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히자 박 의원은 “최근에 통일은 폭력적이라고 하셨는데 통일부 장관은 그러면 폭력부 장관이냐”며 “당장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김 의원은 박 의원에게 자중할 것을 요구하며 “언제부터 주적 이야기를 했느냐”며 따졌다.
그러면서 “어떻게든 경색된 남북문제를 풀기 위해 노력하는 정 장관에 대해 비판하는 박 의원의 말을 들으면서 약간 이성을 잃고 감성적으로 격해져 있던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한편 박 의원은 북한에서 국방종합대학 화학공학을 전공한 뒤 지난 2009년 두만강을 건너 탈북했다. 이후 한국에 정착해 서울대에서 재료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해 현대제철 연구개발본부 책임연구원을 지내다 비례대표로 22대 국회에 입성했다.
김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국정원 2, 3차장을 지냈고 올해 3월 더불어민주당 정을호 전 의원의 비례대표직을 승계해 국회에 입성했다.
윤성연 기자(joy@dt.co.kr)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