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과기원, 타티아나 대위 ‘학위수여식’서 박사학위 받아

외국인 전문석사 이어 3년 만에 박사취득...해양퇴적물 오염 연구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서 콜롬비아 해군 여성 장교 중 처음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타티아나 대위. 해양과기원 제공.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서 콜롬비아 해군 여성 장교 중 처음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타티아나 대위. 해양과기원 제공.

콜롬비아 해군 여성 장교가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에서 석사에 이어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19일 부산 본원에서 열린 ‘2026학년도 후기 KIOST 학위수여식’에서 웬디 타티아나 곤살레스 카노(사진) 콜롬비아 해군 대위가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해양융합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이날 수여식에서는 박사 8명, 석사 6명, 외국인 전문석사 5명 등 19명이 학위를 받았다.

타티아나 대위는 김경련 KIOST 해양환경연구부 박사의 지도로 3년 만에 학위를 취득해 콜롬비아 해군 여성 장교 중 최초 과학분야 박사에 이름을 올렸다.

콜롬비아 해군사관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타티아나 대위의 연구 주제는 산업화 과정에서 중금속 오염이 축적된 콜롬비아 카르타헤나만(Cartagena Bay)의 해양 퇴적물 내 유해 중금속 오염을 평가·관리하는 새로운 과학적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었다.

그가 해양환경 연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콜롬비아 해군의 남극 과학원정에 참여하면서부터다. 그는 “사림이 살지 않는 가장 먼 곳에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발견하고, 환경 문제에는 국경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남극 원정 이후 타티아나 대위는 KIOST의 2년제 외국인 전문석사과정인 ‘런던의정서 경영공학 석사과정’(LPEM)에 진학했다.

LPEM은 폐기물의 해양 투기를 규제하는 런던협약·런던의정서를 각국이 이행할 수 있도록 해양환경을 담당하는 개발도상국 공무원을 대상으로 KIOST가 운영하는 석사학위 과정이다.

석사과정을 마칠 무렵 그는 고국의 해양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2023년 한국을 방문한박 프란시스코 에르난도 해군 참모총장에게 요청해 3년 뒤 돌아오는 조건으로 허락을 받아 박사과정에 진학했다.

2018년 LPEM 개설 이후 박사과정까지 진학한 것은 그가 처음이다.

타티아나 대위는 “돌이켜보면 굉장히 무모한 모험이자 도전이었다”며 “해양환경을 지킬 기준이 콜롬비아에 없는데, 앞으로 런던의정서에 근거한 보호 체계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해양과학기술원에서 콜롬비아 해군 여성 장교 중 처음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타티아나 대위. 해양과기원 제공.
해양과학기술원에서 콜롬비아 해군 여성 장교 중 처음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타티아나 대위. 해양과기원 제공.
이준기 기자(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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