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5년부터 2000년까지 35년간 독일 유도 대표팀 코치(감독)를 맡아 각종 국제대회에서 56개의 금메달을 일궈낸 한호산(韓虎山) 9단이 지난 14일 별세했다고 독일유도연맹(DJB)이 18일(현지시간) 밝혔다. 향년 88세.
1938년 4월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양정고와 홍익대 건축미술학과를 졸업했다. 1961년 파리에서 열린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5위를 차지했으며, 1962년 독일 유학길에 올랐다. 1964년에는 하노버공과대 건축과를 수료했다.
고인은 1963년 유도 불모지였던 독일 니더작센주 대표팀 코치로 부임하며 독일에 진출한 최초의 한국인 유도 코치가 됐다. 1965년 독일 국가대표팀 코치로 합류한 뒤 2000년 말 은퇴할 때까지 35년간 독일 유도를 이끌었다.
1974년 독일 시민권을 취득한 고인은 케르펜에 정착했다. 그의 지도 아래 독일 유도 선수들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유럽선수권대회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총 56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유도 전문 매체 유도인사이드(JudoInside)는 고인의 재임 기간에 대해 “예외적으로 길었다”고 평가했다. 고인은 국가대표팀을 30년 가까이 이끈 뒤 1993년 독일유도연맹 수석코치로 임명됐으며, 2000년 말 물러날 당시 독일스포츠연맹에서 가장 오랫동안 국가대표팀 코치(감독)를 맡은 인물이었다.
2001년 뮌헨에서 세계유도선수권대회가 열렸을 때는 이미 은퇴한 상태였지만 독일유도연맹의 요청으로 명예 국가대표 감독을 맡았다.
고인의 공로는 독일에서도 인정받았다. 2004년 독일 정부로부터 민간인에게 수여하는 최고 훈장인 1등 십자공로훈장을 받았다. 2009년에는 유럽한인회총연합회 회장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독일유도연맹은 고인을 추모하며 “독일 유도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양호연 기자(hyy@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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