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기준 매출 28.8%↑·영업익 254.2%↑·순이익 333.3%↑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제외해도 영업익 76% 증가
올해 상반기 국내 상장사들의 실적이 가파르게 성장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가격 인상에 힘입어 실적 성장을 주도한 가운데, 상장사 전반에서 수익성이 개선되며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뛰었다.
◇코스피 상장사 상반기 영업이익 388조원
19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2026년 상반기 결산실적'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 분석 대상 634개사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2000조12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84%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88조1532억원으로 254.15%, 순이익은 386조6740억원으로 333.30% 각각 증가했다.
수익성 지표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19.41%, 순이익률은 19.33%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35%포인트(p), 13.58%p 증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기여도가 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연결 매출액은 437조2700억원, 영업이익은 244조880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두 회사를 제외해도 상장사들의 실적 개선세는 뚜렷했다. 두 회사를 제외한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01% 증가한 1562조8582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143조2751억원, 순이익은 133조5558억원으로 각각 75.61%, 119.68% 증가했다.
기업들의 재무건전성도 개선됐다. 지난 6월 말 기준 코스피 상장사 부채비율은 100.81%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9.71%p 개선됐다. 또한 634개사 중 연결기준 흑자기업은 519사(비중 81.86%)로 전년 동기 485사 대비 12.62% 늘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연결 기준 전기·전자 업종의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0.4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74.92%, 순이익은 697.01% 급증했다. 반면 건설과 통신 등 4개 업종은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다.
금융업도 증권사를 중심으로 실적이 크게 늘었다. 금융업 42개사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41조19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07%, 순이익은 31조9488억원으로 32.82% 증가했다. 특히 증권업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63.37%, 161.00% 증가하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은행은 영업이익이 5.18%, 순이익이 4.27% 감소했다.
◇코스닥 상장사 상반기 영업익 9조4000억
코스닥 상장사 역시 뚜렷한 실적 개선 흐름을 보였다. 코스닥시장 12월 결산법인 1264개사의 상반기 연결 매출액은 183조57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17% 늘었다. 영업이익은 9조4279억원으로 61.54% 증가했고, 순이익은 9조7069억원으로 286.95% 늘어났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253.77%)와 유통(110.22%), IT서비스(149.56%)의 연결 영업이익 증가 폭이 컸다. 영업이익률은 5.14%, 순이익률은 5.29%를 나타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9%p와 3.55%p 올랐다.
코스닥 시장을 대표하는 우량 종목들의 성장세도 돋보였다. 코스닥150 지수 편입 129개사의 상반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3.08%, 58.42% 증가한 62조9483억원, 4조4683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4조3028억원으로 150.18% 늘었다.
코스닥150 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7.10%로 미편입 기업(4.11%) 대비 2.99%p 높았다. 코스닥 상장사의 재무건전성 지표는 악화했다. 올해 상반기 말 부채비율은 126.04%로 지난해 말보다 12.46%p 상승했다.
◇하반기 이익개선 속도 둔화 가능성
증권가 전문가들은 대체로 올해 하반기에도 국내 상장사 실적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익 전망치 상향 속도는 둔화할 수 있고, 이와 관련 시장이 과도한 눈높이를 낮춰잡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역대급 수출을 이어가면서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최근 3개월간 33.5% 상승했으나, 올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실적 전망 변화율은 둔화하고 있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IT 업종의 올해 EPS 전망 증가율은 6월 말 476.3%에서 7월 말 527.6%로 한 달간 급격히 높아졌지만, 이달 들어서는 상향 폭이 축소됐다"며 "이 같은 흐름이 국내 증시 전반의 실적 성장률 전망을 둔화시키는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BNK투자증권은 코스피200 기업 지배주주순이익이 전망치가 연간 787조7000억원에서 60조~100조원 가량 하향 조정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환율 하락과 D램 및 낸드 수출 가격의 전년 대비 상승률 둔화세로 매출 증가율이 정체 상태에 진입할 것"이고 "매년 4분기는 일회성 비용이 크게 증가하는 구간인데 올해는 성과급에 대한 요구가 거세질 수 있다"고 밝혔다.
김미정·김지영·박진우 기자 mj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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