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APEC 기간 대면 가능성…비공개 논의 중
작년 10월 경주 APEC 때도 추진했지만 불발돼
“이란전 성과 없자 미북회담에 의욕 보여” 지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올가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라고 참모들에게 요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당국자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김 총비서와의 대면 회담을 추진하는 방안을 비공개로 논의했다.
특히 오는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아시아 순방 기간 김 총비서와 만나는 방안이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경주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참석 당시에도 김정은과 회담을 추진했다. 당시 북한도 물밑에서 회담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지만, 촉박한 일정 때문에 성사되지 않았다고 미 당국자들은 전했다
아직 정상회담을 위한 공식적인 준비 작업은 시작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의 정상회담을 중단된 미북 대화를 재개할 기회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적절한 시기에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연합 군사훈련 규모를 대폭 축소하라고 지시한 것도 김정은과 대화 재개를 염두에 둔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한미 연합훈련 축소를 지시하면서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이유 중 하나로 제시했다.
WSJ은 이란 전쟁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상황도 트럼프 대통령이 미북 정상회담에 의욕을 보이는 배경으로 분석했다.
김정은과의 회담을 통해 외교 분야에서 대표적인 성과를 내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미북 정상회담이 성사되더라도 과거보다 협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마지막으로 만난 2019년 이후 북한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전력이 크게 강화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탄두 60개 이상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의 제프리 루이스는 “북한이 공개한 미사일 발사대와 플루토늄·고농축우라늄 생산량 등을 감안할 때 현재 북한의 핵무기는 100개를 조금 넘는 수준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북한이 러시아와 중국 등과 관계를 강화한 것도 과거와 달라진 협상 환경이다.
북한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원하기 위해 수천 명의 병력을 파견해 실전 경험을 쌓았고, 이란과의 미사일 협력도 강화했다.
미국은 북한을 공식적인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북한은 미국으로부터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으려 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총비서는 2018년 싱가포르에서 첫 정상회담을 개최했고 이듬해 베트남 하노이에서 다시 만났지만 비핵화와 제재 해제를 둘러싼 이견으로 합의에 실패했다. 같은 해 판문점에서 세 번째로 만났지만 북미 비핵화 협상의 교착 상태를 해소하지 못했다.
이규화 대기자(david@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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