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매향리 평화기념관

화성 매향리 평화기념관

사진=경기도 제공

경기도가 ‘보는 관광’에서 ‘치유하고 머무는 관광’으로 한 발 더 나아가고 있다.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가 화성 매향리평화기념관 등 7곳을 ‘2026년 경기도 웰니스 관광지’로 신규 인증했다. 이로써 지난해 인증한 15곳을 포함하면 도내 웰니스 관광지는 모두 22곳으로 늘었다.

이번에 새롭게 이름을 올린 곳은 ▲화성 매향리평화기념관 ▲용인 법륜사 ▲하남 아쿠아필드 ▲양주 가나아트파크 ▲여주 목아박물관 ▲여주 황학산수목원 ▲양평 헬스투어센터다.

웰니스 관광은 여행을 통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회복하고 행복을 찾는 관광을 말한다. 단순히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는 데서 벗어나 휴식과 건강, 치유, 문화체험 등을 관광과 결합한 새로운 관광 형태다.

특히 올해 4월 ‘치유관광산업법’이 시행되면서 웰니스 관광은 관광산업의 새로운 성장 분야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번 신규 인증에서 눈길을 끄는 곳은 화성 매향리평화기념관이다.

매향리는 과거 미군 공군사격장으로 인해 주민들이 오랜 기간 소음과 포탄 피해를 겪었던 곳이다. 매향리평화기념관은 이 같은 지역의 아픈 역사를 평화와 회복의 가치로 재해석한 공간이다.

특히 주변 자연환경과 건축물을 활용한 ‘소리 산책’ 프로그램은 과거의 포탄 소리와 현재의 평화로운 공간을 대비시키며 치유의 경험을 제공한다.

단순한 자연휴양을 넘어 지역의 역사와 기억까지 웰니스 관광 콘텐츠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경기형 웰니스 관광’의 방향을 보여주는 사례다.

용인 법륜사는 사찰음식 체험과 템플스테이를 통해 명상과 마음의 쉼을 제공한다. 계절별 제철 재료를 활용한 사찰음식 치유 프로그램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남 아쿠아필드는 물과 휴식을 활용한 힐링 공간으로, 양주 가나아트파크는 예술을 통한 감성 회복의 공간으로 인정받았다.

여주 목아박물관과 황학산수목원은 전통문화와 자연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관광자원을 갖췄으며, 양평 헬스투어센터는 건강 프로그램과 관광을 결합했다.

이처럼 이번 신규 인증지는 역사와 평화, 종교문화, 예술, 자연, 건강 등 서로 다른 자원을 활용한다.

경기도가 웰니스 관광을 특정 유형의 휴양지에 한정하지 않고 지역마다 가진 고유한 자원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확대하고 있다는 의미다.

경기도가 웰니스 관광을 적극 육성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있다.

웰니스 관광은 관광객이 단순히 관광지를 둘러보고 떠나는 방식보다 체험과 휴식, 숙박 등을 함께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

관광객이 한 지역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 음식점과 숙박업소, 카페, 체험시설 등 주변 상권으로 소비가 확대될 수 있다.

따라서 웰니스 관광은 관광객에게는 건강과 휴식을 제공하고 지역에는 관광소비와 체류를 늘리는 일석이조의 관광모델이 될 수 있다.

경기도는 22개 인증 관광지를 지역별 특색을 살린 웰니스 관광 거점으로 육성해 관광객의 체류를 확대하고 주변 상권 활성화로 이어지는 지속 가능한 관광모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도는 인증 관광지를 대상으로 전문가 맞춤형 자문과 역량 강화 교육, 국내외 홍보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각 관광지의 특성에 맞는 콘텐츠와 운영 역량을 강화해 향후 ‘대한민국 우수 웰니스 관광지’ 선정 기반도 마련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관광지 숫자가 아니라 관광객에게 얼마나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느냐다.

화성에서는 평화와 회복을, 용인에서는 명상과 사찰음식을, 여주에서는 문화와 자연을, 양평에서는 건강을 경험할 수 있도록 각 지역만의 색깔을 분명히 하는 것이 핵심이다.

박래혁 경기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새롭게 인증된 관광지들이 경기도 웰니스 관광의 매력을 더욱 풍성하게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각 관광지의 특색을 살린 콘텐츠를 강화해 국내외 관광객이 경기도에서 머물며 휴식과 치유를 경험하고, 관광객 유입과 체류 확대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제 경기도가 풀어야 할 과제는 숫자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각 관광지를 서로 연결해 ‘경기도에서 하루 더 머무는 관광’을 만드는 것이다.

보는 관광에서 경험하는 관광으로, 스쳐 가는 관광에서 머무는 관광으로. 경기도의 웰니스 관광이 ‘치유’와 ‘체류’를 앞세워 지역 관광의 새로운 활로를 열고 있다.

김춘성 기자(kcs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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