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사형수 형 집행을 위한 교수대 건설을 알리는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 [벤-그비르 텔레그램 채널 캡처]
팔레스타인 사형수 형 집행을 위한 교수대 건설을 알리는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 [벤-그비르 텔레그램 채널 캡처]

이스라엘 연립정부 내 대표적 극우 인사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이 사형이 확정된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처형하기 위한 교수대와 전용 수감동을 짓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공개했다.

현지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벤-그비르 장관은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 영상을 게시하고 “테러리스트 수감 조건 악화와 사형법 통과 약속을 모두 지켰다”며 “이제 사형수 전용 수감동과 교수대 시설도 본격적으로 형태를 갖춰가고 있다”고 밝혔다.

공개된 영상 속 배경은 블러(흐림) 처리됐으나, 대형 파란색 천막 아래 설치된 목재와 철재 구조물의 형태가 일부 포착됐다. 그는 “글로벌 표준 절차에 맞춰 피해자와 유가족들이 처형 집행 과정을 직접 지켜볼 수 있는 참관석을 마련하고 참관을 보장할 것”이라며 “테러범이 치러야 할 대가는 교수형뿐”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스라엘 의회(크네세트)는 지난 3월 테러 혐의로 군사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된 요르단강 서안지구 팔레스타인인에 대해 의무적으로 사형을 선고하고, 선고 90일 이내에 형을 집행하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민간 법원의 관할을 받는 일반 이스라엘 시민에게는 적용되지 않아 형평성 논란과 인권 침해 비판이 이어져 왔다.

요르단강 서안 유대인 정착촌 출신으로 과거 테러 선동 혐의 유죄 전력이 있는 벤-그비르 장관은 팔레스타인 수감자에 대한 가혹 행위를 공공연히 내세워 왔다.

그는 최근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가자지구에서 매일 밤 수십 명의 팔레스타인인을 사살해야 한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스라엘 인권단체 ‘인권을 위한 의사회’에 따르면 가자 전쟁 발발 이후 구금 중 숨진 팔레스타인 수감자는 최소 104명에 달하며, 상당수가 고문과 식량 차단, 치료 방치 등으로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벤-그비르 장관 취임 이후 이스라엘 민간인 대상 총기 면허 발급 건수가 126% 급증하면서 서안지구 정착민들의 무력 분쟁과 위협 수위가 한층 고조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광태 기자(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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