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D기술진, 2달간 車부품사 실사

이르면 올 4분기 공급업체 선정

"K-로보빌리티로 생태계 강화"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미국 로봇 제조사인 보스턴다이나믹스(이하 BD)가 자사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에 한국산 부품을 대거 탑재한다. BD 기술진이 최근 두 달간 국내 자동차 부품사들을 현장에 직접 찾아가 기술력을 검증했고, 이르면 4분기 중 공급사를 선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아틀라스에 국산 부품이 대거 탑재되면 이재명 정부가 3대 메가 프로젝트의 한 축으로 키우고 있는 '피지컬 인공지능(AI)'의 소재·부품·장비 경쟁력이 글로벌 수준으로 도약하는 큰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BD 기술진은 지난 6월부터 한국 주요 부품사를 대상으로 현장 실사를 최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사는 대략 두 달 정도 진행됐다.주요 주주인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를 비롯해 에스오에스랩, 화신정공 등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들을 잇달아 방문했다.

이들 기술진은 사업장을 둘러보면서 휴머노이드 로봇용 부품 공급 가능성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6월초 방문한 화신정공 사업장의 경우 수석 엔지니어를 포함한 기술 인력과 부품 조달 담당자 등 4명이 참여했으며, 현대모비스 관계자들도 동행했다.

업계는 BD가 실사 내용을 바탕으로 조만간 로봇 부품 협력사를 선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에 2028년부터 순차적으로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현장 투입할 계획인데, 이 같은 일정을 맞추기 위해서는 연내 부품 공급사를 정해야 한다.

BD에 정통한 익명의 한 관계자는 "기술진들의 한국 방문은 부품 공급사를 선정하기 위한 취지로 로봇 부품 제작의 기술력과 응용력, 양산 능력 등을 들여다봤다고 한다"며 "늦어도 4분기 중에는 협력업체 선정을 추진하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업계는 화신정공 등을 유력 후보군으로 꼽고 있다. 화신정공은 현대차그룹 1차 협력업체로 휴머노이드 몸체에 필수적인 알루미늄 경량화·정밀 가공 기술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틀라스의 다리 프레임과 관절 구조물, 몸체 모듈 등에 적용될 수 있다.

에스엘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스엘에 대해 "최근 4족로봇 스팟용 레그 어셈블리를 지난달부터 공급하기 시작했다. 향후 휴머노이드 로봇향 입찰 참여로 품목·규모를 늘려간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최근 휴머노이드 로봇 경쟁은 속도전 양상이다. LG의 경우 최근 엔비디아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고, 중국 애지봇은 지난 4월 중국 롱치어 테크놀로지 남창 공장 태블릿 대량 생산 라인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투입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자동차의 부품 생태계를 로봇에 접목시키는 '로보빌리티' 시장이 커지고 있어 한국 부품업계에도 기회가 될 수 있다"며 "(현대차그룹이)휴머노이드로 사업을 확장할 경우 국내 자동차 부품 생태계도 덩달아 탄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현대차그룹이 로봇 생태계를 갖춘 만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높을 것"이라며 "한국의 제조업 경쟁력이 높다는 점도 K-로보빌리티 형성에 유리한 지점"이라고 밝혔다.

장우진·임주희 기자 jwj17@dt.co.kr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보스턴 다이나믹스 홈페이지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보스턴 다이나믹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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