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관측이 확산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10개월 만에 최저치로 하락 마감했다. 달러화 약세와 수출업체 물량이 환율을 끌어내렸지만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낙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 30분 기준)은 전 거래일 대비 1.2원 내린 1411.8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작년 10월 2일(1400원) 이후 약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1417.0원에 출발한 직후 우하향 곡선을 그리며 장중 1408.0원까지 떨어져 11일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환율 하락을 견인한 핵심 동력은 미국 실물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연준의 피벗(통화정책 전환) 기대감이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7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6% 감소해 시장 전망치(0.1% 증가)를 크게 밑돌았다. 앞서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에 이어 소매판매까지 둔화하자, 시장에서는 연준이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9.650을 기록하며 100선 아래에 머물렀다. 여기에 국내 수출업체의 달러화 매도(네고) 물량이 출회되며 하락 압력을 더했다.
장중 1410원을 밑돌던 환율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부각되며 낙폭을 일부 반납했다. 미국과 이란이 지난 6월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MOU)의 60일 협상 시한이 지난 17일 뚜렷한 성과 없이 만료되면서 외교적 해법의 교착 상태가 시장 내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전장 대비 4.61원 하락한 100엔당 883.89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0.69엔 오른 달러당 159.032엔으로 집계됐다. 국내 증시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날 914억원을 순매수하며 5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이어가며 환율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주형연 기자(jhy@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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