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차 교섭 합의 없이 종료…차기 교섭 일정도 미정
현대자동차 노사가 41일 만에 임금협상 교섭을 재개했지만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노조는 곧바로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추가 파업 여부에 대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노사는 18일 오후 2시부터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올해 임금협약을 위한 16차 단체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오후 4시49분 교섭을 종료했다.
이번 교섭은 지난달 8일 열린 15차 교섭 이후 41일 만이다. 이후 노사 간 공식 교섭이 중단된 사이 노조는 세 차례 부분파업을 벌였고 하계휴가 이후에도 추가 파업에 나서면서 사측을 압박해왔다.
노조는 이날 교섭에서도 회사 측이 조합원들이 받아들일 만한 진전된 안을 내놓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이종철 현대차 노조 지부장은 “지난 15차 교섭 이후 40일 만에 열리는 교섭임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여전히 조합원의 노고를 무시하고 있다”며 “차기 교섭은 실무를 통해 진전된 안을 확인한 후 교섭일정을 확정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교섭 종료 직후 6차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향후 투쟁 계획을 논의한다. 이날 교섭에서 뚜렷한 진전이 없었던 만큼 추가 부분파업 여부와 파업 수위를 놓고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이 난항을 겪자 지난달부터 부분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13~15일 하루 2시간씩 파업한 데 이어 20~22일과 29~31일에는 하루 4시간씩 생산라인을 멈췄다.
하계휴가 이후에도 파업을 재개했다. 노조는 지난 12~13일 각각 4시간 부분파업을 벌였고 14일에는 파업 시간을 6시간으로 확대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당초 이날도 6시간 부분파업을 예고했지만 본교섭이 재개되면서 교섭 당일 파업을 유보하고 정상 근무에 들어갔다.
노사 간 입장 차는 여전히 크다. 노조는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을 비롯해 상여금 인상, 정년 연장,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 확대에 따른 고용 안정 대책도 주요 요구 사항으로 제시했다.
반면 회사는 일부 요구안이 임금협상 대상이 아니거나 현실적으로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미국 자동차 관세 부담과 글로벌 경쟁 심화 등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노사가 40일 만에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았음에도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면서 올해 임금협상은 다시 중대 기로에 놓이게 됐다. 특히 노조가 차기 교섭 일정을 곧바로 잡지 않고 실무협상에서 회사의 진전된 안을 먼저 확인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사측의 추가 제시안이 향후 교섭 재개와 파업 수위를 결정할 변수가 될 전망이다.
임주희 기자(ju2@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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