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사는 직장인 A씨는 저녁에 배달 어플리케이션에서 어떤 음식을 시킬지 보는 게 삶의 낙이다. 늦은 퇴근 시간 탓에 저녁을 제때 못 먹기도 하지만 야식은 고된 하루의 보상이라고 말했다. A씨는 “그러다 보니 몇 달째 불규칙한 식사와 소화불량인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며 “심지어 체중이 증가해 배달을 끊으려고 하지만 번번히 실패한다”고 털어놨다.
밤마다 폭식하는 일이 수개월째 반복된다면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야식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한다. 야식증후군은 현재 미국정신의학회 정신질환 진단기준에 등재된 섭식장애 중 하나로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18일 의료계 따르면 야식증후군은 하루 음식 섭취량의 25% 이상을 저녁 식사 혹은 그 이후 시간에 먹거나 일주일에 두 차례 이상 자다가 일어나서 먹는 증상 등을 말한다. 전체 인구의 1.5% 정도에 나타나며, 비만인 경우 10명 중 1명꼴로 발생한다.
야식증후군은 단순 식탐이나 의지박약보다 스트레스로 인한 호르몬 변화로 봐야 한다. 박형준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밤마다 음식을 찾게 되는 것은 개인의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스트레스와 호르몬 변화가 만들어내는 절박한 몸의 신호”라고 말했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몸은 이를 견디기 위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분비한다. 이 수치가 계속 높게 유지되면 뇌는 스트레스를 완화하기 위해 ‘행복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세로토닌을 요구한다. 탄수화물과 당분이 세로토닌 분비를 자극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달고 짠 음식을 찾게 된다.
체중 증가와 더불어 야식증후군으로 역류성 식도염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늦은 시간에 음식을 섭취하고 바로 누울 경우 위산이 역류하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위가 수면 시간 동안 소화 활동을 벌이기 때문에 수면의 질도 떨어질 수 있다.
야식증후군은 건강 문제뿐만 아니라 우울증 등 같은 문제들이 있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자신의 섭식 행동을 관찰하고 필요할 경우 인지치료, 대인관계 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밤마다 야식을 먹고 싶을 경우 무조건 참는 것보다 물 한 잔을 마셔서 가짜 허기인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그럼에도 배고플 경우 따뜻한 우유나 견과류 등 위장에 부담에 적은 음식을 먹어야 한다.
박 교수는 “야식으로 스트레스 푸는 방법 이외에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며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을 비롯해 일정한 취침시간 등으로 생체리듬을 회복하는 게 야식증후군을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윤성연 기자(joy@dt.co.kr)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