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의료진이 신생아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 의료진이 신생아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안 저출생 직격탄을 맞았던 육아용품 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대형마트에서는 기저귀와 분유 매출이 두 자릿수 증가했고, 백화점의 유아동 상품 매출도 20% 넘게 뛰었다.

자녀에게 아낌없이 투자하는 '골드키즈' 소비가 늘어나고, 한 명의 아이를 중심으로 조부모와 친척까지 열 개의 지갑이 열리는 '텐포켓' 현상까지 맞물리면서 당분간 육아용품 매출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19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올해 1~5월 출생아 수는 12만269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2% 증가했다. 5월 출생아 수는 2만316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6% 증가했고, 합계출산율은 0.85명으로 1년 전보다 0.10명 늘었다. 이로써 출생아 수는 2024년 7월 이후 2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늘어난 아기 울음소리는 유통업계 매출에도 반영되고 있다. 이마트의 올해 2분기(4~6월) 기저귀와 분유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4.8%, 13.2% 늘었다. 롯데마트에서도 같은 기간 육아용품 전체 매출이 16.5% 증가했다.

합계출산율이 역대 최저치(0.72명)를 기록했던 지난 2023년 이마트 기저귀·분유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8%, 29% 감소했던 것과 대조된다.

육아용품 매출 회복세는 백화점에서 더 두드러진다. 올해 상반기 백화점 3사의 유·아동 관련 매출 신장률이 모두 20%를 넘어섰다. 신세계백화점 21.9%, 롯데백화점 25%, 현대백화점 25.3% 등이다.

그중에서도 가격대가 높은 프리미엄 카테고리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상반기 롯데백화점의 프리미엄 유아용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0% 늘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의 아동 명품 매출은 50.2%, 신세계백화점의 수입 아동 매출은 25.2% 증가했다.

육아시장의 양적·질적 성장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기저귀, 분유 같은 필수재 판매가 증가했고, 유모차·카시트·수입아동복 등 고가 상품으로도 프리미엄 수요가 확산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모처럼 찾아온 육아용품 시장의 훈풍을 놓치지 않기 위해 프로모션 행사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30일까지 전 점포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베이비페어'를 진행한다.

50개 아동 브랜드가 참여해 유모차와 카시트, 아기띠, 유아동 패션 등 출산·육아 관련 상품을 최대 40% 할인 판매한다. 브라이텍스와 싸이벡스, 아티포페 등 프리미엄 육아 브랜드의 신제품과 신세계 단독 상품도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 광주점도 출생아 증가를 기념해 같은 기간 대규모 베이비 박람회를 개최한다. 노르웨이 프리미엄 유아용품 브랜드 '스토케' 등이 참여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펼친다.

현대백화점도 유아브랜드 강화에 나섰다. 현대백화점 울산점은 오는 30일까지 프리미엄 유아브랜드 에뜨와·리우드·부가부를 한데 모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업계는 출산율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자녀 한 명에게 더 좋은 제품과 경험을 제공하려는 골드키즈, 텐포켓 소비 성향이 두드러지고 있어 키즈 카테고리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자녀에게 아낌없이 투자하면서 육아용품의 기능과 안전성을 꼼꼼하게 따지는 젊은 부모가 늘면서 육아 소비도 한층 세분화되는 추세"라며 "출생아 증가가 향후 유아동 패션과 육아용품은 물론 가족 단위 체험 등 관련 소비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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