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터진 애플의 中 메모리 채택 시도
美의회 초당적 반대 “안보 위협하는 핑계”
CXMT는 中군사기업…“내수용은 속임수”
의원들 “美 공급망 기반에 재 뿌리는 거냐”
미국 의회가 초당적으로 애플의 중국산 메모리 반도체 채택 시도에 거센 비판을 쏟아내며 강력히 압박하고 있다.
미 정치권과 정부의 연이은 경고에도 애플이 원가 절감만을 노린 채 ‘중국 군사기업’ 지정 업체들과의 거래를 넓히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 상원은 오는 21일(현시시간)까지 창신메모리(CXMT)와 양쯔메모리(YMTC) 등 중국 업체 반도체를 전 세계 모든 제품군에서 완전히 배제할 것을 서약하라는 초당적 서한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에게 최근 발송했다.
짐 뱅크스(공화)·척 슈머(민주‧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등 여야 핵심 의원 7명은 서한을 통해 “미국 내 생산 확장 흐름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며, 애플이 미 동맹국 공급망을 외면하고 중국산을 탐내는 배경을 강도 높게 추궁했다.
특히 이번 서한은 SK하이닉스가 인디애나주에 퍼듀대와 협력해 건설 중인 반도체 후공정(패키징) 공장 등 미국 내 대규모 투자 흐름을 직접 언급했다. 동맹국과 자국 기업이 미국 반도체 생태계 복원에 힘쓰는 시점에서 애플이 중국산 반도체 도입을 강행하는 것은 미국 산업 안보전략에 대한 명백한 배임 행위라는 비판이다.
앞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 또한 “훌륭한 미국 기업이 중국산 메모리를 사용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트럼프 행정부 차원의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애플은 상반기 D램 가격이 급등하자 맥북·아이패드에 이어 아이폰 등 주력 제품군으로 CXMT 메모리 품질검증(테스트)을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팀 쿡 CEO는 “중국 판매용 기기에만 중국산 메모리를 탑재하겠다”며 정부 관계자 설득에 나섰으나, 미 의회는 “중국 시장용이라는 제한은 명목상의 속임수에 불과하며, 일단 검증을 통과하면 언제든 전 세계로 확대될 것”이라고 단칼에 거부 의사를 밝혔다.
CXMT와 YMTC는 미 국방부가 ‘중국 군사기업’으로 공식 지정한 고위험 기업이다.
더욱이 국방수권법(NDAA)에 따라 2027년 12월부터 이들 반도체가 들어간 제품은 미 연방기관 조달이 전면 금지된다. 애플은 지난 2022년에도 YMTC 낸드플래시 도입을 시도하다 의회 반발로 철회했음에도, 단기 실적 올리기에 눈이 멀어 동일한 친중 행보를 반복하고 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게 됐다.
설상가상으로 애플은 중국 기업으로부터도 모욕적인 거절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관영 매체에 따르면 CXMT는 화웨이·샤오미 등 자국 IT 기업들의 대규모 장기 계약을 등에 업고 애플의 단가 인하 요구를 일축했다. 미 안보 가치를 저버리고 중국에 밀착하려던 애플이 정작 중국 시장 내 협상력조차 잃고 외통수에 몰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는 21일 답변 시한을 앞두고, 동맹국과의 공급망 연대를 저버린 채 중국 반도체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애플의 공식 입장에 전 세계 산업계와 정치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규화 대기자(david@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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