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 “日 정부, 방위·경제안보 정보 미국산 민간 클라우드 이용 검토”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AP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AP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방위 및 경제안보 관련 핵심 기밀 정보를 아마존·구글 등 미국계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급증하는 대용량 데이터 처리 수요를 자체 서버로는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지만, 국가 핵심 정보의 주권 관리가 중대한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날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그동안 보안을 이유로 자체 서버(온프레미스)에서만 관리해 온 기밀 정보를 민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주요 후보로는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클라우드 등 미국 빅테크 기업의 서비스가 거론된다.

일본 방위성은 내년도 예산안에 민간 클라우드 이용 관련 비용을 반영할 방침이며, 외무성과 국가안보국(NSS) 등 주요 안보 부처 역시 단계적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기밀성을 1~3단계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 비교적 보안 등급이 낮은 1~2단계 정보는 정부 공공 클라우드를 활용해 왔지만, 유출 시 국가 안보에 치명적인 최상위 3단계 정보는 외부망과 분리된 자체 서버에만 보관해 왔다.

그러나 자위대의 작전·통제 체계에 AI 도입이 본격화되는 등 데이터 처리량이 급증하면서 기존 자체 서버 용량의 한계가 드러났다. 이에 따라 데이터 처리 성능과 보안 역량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미국산 클라우드 도입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

해외 클라우드를 도입할 경우 해당 기업 소재국 정부의 기밀 열람 및 접근 가능성을 어떻게 차단하느냐가 핵심 과제로 꼽힌다.

이와 관련해 일본 국가사이버통괄실(NCO)은 해외 업체를 이용하더라도 데이터센터를 일본 국내에 두고, 일본 정부가 인가한 인원만 접근을 허용하는 등 엄격한 보안 조건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 정부의 이번 행보는 앞서 네이버클라우드와의 관계 재편 과정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일본 정부는 메신저 앱 ‘라인’의 정보 유출 사고 이후 한국 네이버클라우드와의 시스템 분리를 강하게 요구하며 이른바 ‘데이터 주권화’를 추진해 왔다. 그러나 자체 기술력 부족으로 결국 국산화 대신 미국 클라우드 의존을 선택하되 통제권 확보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한편 일본 정부는 AI 산업 육성과 규제 정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AI 모델 개발사를 대상으로 저작권 침해 우려가 있는 학습 데이터 수집 및 학습 방식의 공개를 요구하기로 했다. 다만 위반 시 벌칙 부과 등 법적 구속력 도입은 당분간 보류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AI 위험성 평가 기관인 AI안전연구소(AISI) 인력을 연내 60명(현재의 2배)으로 늘리고, 중장기적으로는 영국 수준인 200명 규모까지 확대해 산업 전반의 AI 안전성 평가 기준을 확립해 나갈 계획이다.

김광태 기자(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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