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연휴 사흘간 마라톤 교섭…임금·성과급 쟁점 막판 조율

‘성과급 자사주 지급’ 합의안 포함 여부가 마지막 변수…통합노조도 변수

SK하이닉스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타결을 위한 막판 협상에 돌입한다. 연휴 기간까지 이어진 집중 교섭에서 주요 쟁점에 대한 의견 차이를 상당 부분 좁힌 만큼 이날 최종 합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노사는 이날 이천캠퍼스에서 대표자 교섭을 열고 올해 임단협 최종 타결 여부를 논의한다.

노사는 앞서 지난 12일 6차 릴레이 교섭을 진행한 데 이어 광복절 연휴인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마라톤 협상을 이어갔다. 임금 인상과 성과급 지급 방식 등 핵심 쟁점을 중심으로 막판 조율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전날 조합원들에게 교섭 상황을 공유하면서 “일부 제반 사항에 대한 법률적 검토와 세부 실무 검토를 남겨두고 있으나 주요 안건에 대한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뤘다”며 “교섭의 9부 능선을 넘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올해 협상에서는 임금 인상과 함께 성과급 지급 방식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해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하는 초과이익분배금(PS)의 상한을 없애고 해당 체계를 10년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PS의 80%는 해당 연도에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20%는 2년에 걸쳐 나눠 지급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사측이 올해 교섭에서 성과급 지급 방식의 일부 변경을 제안하면서 노사 간 갈등이 불거졌다. 사측은 성과급의 상당 부분을 자사주로 지급하고 일정 기간 매도를 제한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자사주로 성과급을 받을 경우 주가 변동에 따라 실제 보상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노사가 합의한 성과급 체계를 다시 협상 테이블에 올린 것 자체에 대한 반발도 변수다.

임금과 관련해서는 적자가 발생할 경우 임금을 조정하는 방안 등을 놓고 노사가 이견을 보여왔지만, 협상 과정에서 관련 내용이 수정되면서 입장 차이가 좁혀진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노조 지형의 변화도 올해 임단협의 변수로 꼽힌다. 기존 노조와 별도로 전임직(생산직)과 기술 사무직을 아우르는 통합노조가 최근 출범하면서 교섭 과정이 길어질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지난 13일 출범한 통합노조는 현재 조합원 3000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최종 합의안에 성과급의 상당 부분을 자사주로 지급하는 내용이 포함될 경우 구성원들의 수용 여부가 막판 변수로 남을 전망이다.

SK하이닉스 이천공장. 연합뉴스
SK하이닉스 이천공장. 연합뉴스
이상현 기자(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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