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대기업의 신규 채용이 최근 2년 새 15% 넘게 감소한 가운데, 30세 이하 청년층의 고용 비중은 줄고 50세 이상 장년층의 비중은 늘어나는 이른바 ‘세대 역전’ 현상이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리더스인덱스는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연령대별 고용 현황과 신규 채용 인원을 공개한 132개사의 2023~2025년 고용 현황을 분석했다. 그 결과 신규 채용 인원을 공개한 113개사의 신규 채용 규모는 2023년 10만9456명에서 지난해 9만2680명으로 1만6776명(15.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고용인원은 126만2928명에서 125만9051명으로 3877명 줄어드는 데 그쳐 큰 변화가 없었다. 전체 고용 규모는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신규 채용 시장에선 뚜렷한 위축세가 나타난 셈이다.
청년 고용 비중 줄고 장년층은 증가
연령대별 고용 구조에서는 세대 간 격차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30세 이하 청년층 고용인원은 2023년 26만7343명에서 지난해 23만434명으로 3만6909명(13.8%)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체 고용에서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도 21.2%에서 18.3%로 2.9%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50세 이상 고용인원은 같은 기간 22만1333명에서 23만1848명으로 1만715명(4.8%) 증가했다. 전체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17.5%에서 18.4%로 0.9%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2023년에는 30세 이하 청년층이 50세 이상 장년층보다 많았지만, 지난해에는 50세 이상 고용 비중이 30세 이하를 처음으로 넘어서는 ‘세대 역전’이 나타났다.
신규 채용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됐다. 30세 이하가 신규 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56.4%에서 지난해 51.1%로 5.3%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50세 이상 비중은 8.3%에서 11.2%로 2.9%포인트 상승했다.
내수 중심 업종에서 세대 격차 두드러져
이 같은 세대 간 고용 격차는 유통·식음료·건설·통신·보험 등 내수 중심 업종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지난해 50세 이상 직원 비중이 가장 높은 업종은 유통업으로 31.8%를 기록했다. 이어 식음료업이 30.6%, 건설·건자재업이 29.7%로 뒤를 이었다.
통신업에서도 장년층 비중이 두드러졌다. 50세 이상 직원 비중은 25.6%로, 30세 이하(6.6%)의 약 4배에 달했다.
기업별로 보면 이러한 현상은 더욱 뚜렷하다. 롯데쇼핑의 50세 이상 직원 비중은 44.1%로 30세 이하(5.2%)보다 8배 이상 높았다. SK텔레콤 역시 50세 이상 비중이 37.0%에 달한 반면, 30세 이하 비중은 8.6%에 그쳤다.
청년 신규 채용 급감…기업별 격차 커져
청년층 신규 채용이 크게 줄어든 기업도 적지 않았다.
하이트진로의 29세 이하 신규 채용 인원은 2023년 82명에서 지난해 1명으로 급감했다. 현대자동차 역시 같은 기간 청년층 신규 채용 인원이 1만6551명에서 5782명으로 줄어 65.1% 감소했다.
다만 모든 산업에서 청년 채용이 위축된 것은 아니다. 반도체와 바이오 등 성장 산업에서는 청년층 채용을 크게 늘린 기업도 있었다.
SK하이닉스의 전체 신규 채용은 2023년 739명에서 지난해 3201명으로 증가했다. 이 가운데 청년층 채용은 228명에서 2560명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청년층 신규 채용 인원이 2023년 205명에서 지난해 484명으로 증가했다.
양호연 기자(hyy@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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