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정책·태도·문화 모두 진화”…당 전면 쇄신 예고
“이재명 정부 성공 위해 뛸 것”…당정청 ‘창조적 수평 관계’ 약속
정청래·송영길에 “함께 뛰겠다”…포옹하며 당내 통합 의지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17일 당의 변화와 민생 중심의 실용 정치를 전면에 내걸며 새 지도부의 출범을 알렸다.
김 대표는 이날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직후 수락 연설을 통해 “민주당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이어 “언어도, 정책도, 태도도, 문화도 진화할 것”이라며 당의 전반적인 쇄신을 예고했다.
김 대표가 제시한 변화의 핵심은 민생과 외연 확장, 정책 역량 강화다. 이재명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정부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면서도 민주당의 정책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총리 재임 당시 자신이 마련한 AI·바이오·문화 콘텐츠·방위산업·에너지 분야의 ‘ABCDE’ 전략을 언급하며 “ABC에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의 당 운영 구상을 ‘민주당 ABC 플랜’으로 설명했다. A는 ‘먹고사는 민생 정치·생활비 정치’(Affordability), B는 ‘크고 넓은 덧셈·확장 정치’(Broad), C는 ‘유능한 민생 중심 정치’(Competence)를 의미한다.
당정 관계에 대해서는 이재명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을 약속했다. 김 대표는 “국정의 중심인 대통령과 정부를 지원하는 전면 협력의 창조적 수평 관계가 될 것”이라며 “당은 이재명 대통령과 국민 주권 정부의 성공을 위해 뛸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를 입법과 정책으로 지원하면서 집권여당의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동시에 당이 정부에 종속되는 것이 아니라 수평적인 관계에서 국정 성과를 함께 만들어가겠다는 구상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자신의 정치 인생도 돌아봤다. 그는 “5·18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20살의 서울대 학생회장으로 공인의 길에 선 지 40년 만에 대한민국 유일의 역사 정당이자 세계 최고 K-민주주의 선도정당 민주당의 대표가 됐다”고 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 대통령을 각각 자신의 정치적 스승과 동지로 표현하며 새 지도부를 이끌 책임감도 강조했다. 김 대표는 “평생 스승 김대중의 뒤를 이어 감격이고, 평생 동지 이재명의 길을 이어 뿌듯하고, K-황금시대 사명이 있어 막중하다”고 밝혔다.
정치인으로서의 자세에 대해서는 겸손과 공부를 강조했다. 그는 “제 40년 정치 한 줄 결론은, ‘하늘과 국민이 가장 두렵고 감사하다’”며 “‘겸손, 겸손, 겸손’, ‘3겸’의 다짐이 저를 지켰고, ‘공부, 공부, 공부’, 공부하는 정치가 저를 키웠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정치는 국민이 한다는 무서운 반성이 저를 살렸다”며 당원과 국민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향후 정치 상황에 대한 경계심도 나타냈다. 김 대표는 “앞으로 더 큰 내우외환의 풍파가 몰아닥칠 것”이라며 “몇십 년간 쌓아온 인내와 작은 지혜로 이 외우내환을 동지들과 함께 신임 지도부와 함께 반드시 돌파해 내겠다”고 약속했다.
전당대회에서 경쟁한 정청래·송영길 후보에게는 포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김 대표는 두 후보를 향해 “함께 뛸 것”이라며 “제가 그 장을 넓게 열고 함께 모실 것”이라고 밝혔다.
수락 연설을 마친 김 대표는 정 후보와 송 후보를 차례로 끌어안으며 당내 통합 의지를 직접 보여줬다.
김 대표가 취임 첫 메시지로 당의 변화와 민생, 외연 확장을 강조하면서 향후 민주당이 강경 대치 중심의 정치에서 벗어나 실용적 정책 경쟁과 당내 통합으로 무게중심을 옮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상호 기자(sangho@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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