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대표 거취는 논의 안 해…“지도부 리더십에 걱정 많았다”
“강성 일변도론 총선·대선 승리 어려워”…중도 확장론 분출
정점식 원내대표 중심 위기 돌파 공감대…당협위원장 교체도 논의
“여권발 개헌 논의 불응”…이재명 대통령 연임론에도 강한 경계
국민의힘 3선 의원 13명이 17일 서울에서 만찬을 함께하며 당의 위기 상황과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장동혁 대표의 거취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지도부의 강성 지지층 중심 행보와 당의 외연 확장 전략을 놓고 우려가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모임에는 3선 의원 14명 가운데 기존 일정이 있던 김정재 의원을 제외한 13명이 참석했다. 친윤석열계와 친한동훈계 등 당내 여러 계파가 한자리에 모였다는 점에서 당내 중진들의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라는 의미도 있었다.
참석자들은 장 대표의 거취 문제를 공식 의제로 올리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지도부의 행보와 리더십에 대해서는 상당한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장 대표의 거취 논의가 있었던 건 아니다”라면서도 “지도부 리더십에 대해선 많은 걱정을 나누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지금 당이 처한 위기 상황과 방향성에 대해 우려들이 컸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원내대표가 중요하니 3선들이 정 원내대표에게 힘을 모아주고, 정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위기를 극복하자는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고 전했다.
특히 장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등을 찾아 강성 지지층을 겨냥한 장외 행보를 이어가는 데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의 장기적인 선거 전략을 고려할 때 보수층 결집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참석자는 “2028년 총선에서 승리하고 2030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하려면 중도로 확장해야 함에도 당이 너무 한 쪽으로만 간다고 걱정들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메신저가 훌륭해야 대여 메시지가 잘 나가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평가들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당원 중심 정당을 표방하며 장 대표가 추진하고 있는 조직강화특별위원회의 당협위원장 정비 문제도 논의 대상에 올랐다.
정 원내대표는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당협위원장들을 대상으로 책임당원 투표를 실시해 재선출하는 방안에 대해 정희용 사무총장이 20일 의원총회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하도록 요청했다고 참석자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전당대회 결과도 만찬 도중 주요 화제로 등장했다. 이날 김민석 의원이 민주당 새 대표로 선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참석자들은 향후 여당의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복수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의원들은 “김 대표 당선은 예측 가능한 결과였으니 잘 대응하자”는 의견과 함께 “민주당 전당대회가 끝났으니 이재명 대통령과 단일대오로 나오면 여당 지지율이 오를 수 있는 만큼 우리가 잘해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을 나눴다.
이 대통령과 국민의힘 일부 중진 의원들의 골프 회동을 계기로 다시 부상한 개헌 논의도 도마에 올랐다.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이 대통령이 연임 의사가 없다는 점을 명확히 밝히면 논란이 정리될 수 있다는 의견과 함께 개헌 추진 자체에 대한 강한 경계론도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의원들은 개헌 논의가 이 대통령의 사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치적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취지의 우려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은 현 시점에서는 여권이 주도하는 개헌 논의에 응하지 않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동은 정 원내대표가 지난 6월 10일 원내대표로 선출된 뒤 마련된 사실상의 축하 자리이기도 했다.
한 참석자는 “6월 10일 정 원내대표가 당선된 이후 여태 축하 모임을 못 해 그걸 겸하면서 의기투합하는 자리였다”며 “당의 방향성에 대해 진지하고 건설적 대화를 했다”고 말했다.
장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직접적인 논의는 없었지만, 당 지도부의 노선과 리더십에 대한 중진들의 우려가 공개적으로 확인되면서 향후 당내 역학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임성원 기자(sone@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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