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홍해의 전략적 요충지인 모카항 인근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군함 5척을 탄도미사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17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 외신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이날 홍해 모카항 인근 해상에 있던 사우디아라비아 해군의 상륙함 1척과 호위함 4척을 겨냥해 탄도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독일 dpa 통신 등은 해당 미사일이 예멘 남부 이브주와 타이즈주에서 발사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이번 피격 주장과 관련해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와 군 당국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홍해 연안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에 위치한 모카항은 예멘의 핵심 항구이자 해상 교역로의 길목으로, 후티 반군이 최근 집중적인 공세를 퍼붓고 있는 곳이다.
후티는 지난 9일 모카에 위치한 사우디군 병력 집결지와 무기고를 미사일·드론으로 타격했다고 밝힌 바 있다. 계속되는 미사일 폭격으로 모카항에서는 7명이 숨지고 약 1600만달러(약 227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하자 항만 당국은 지난 15일 항구 운영을 전면 중단했다.
후티 반군은 지난달 중순 수도 사나 공항 피습의 배후로 사우디를 지목하며 2022년 체결된 휴전 협정의 공식 종료를 선언했다. 이어 사우디의 봉쇄 조치에 대한 보복을 명분으로 지난달 20일 홍해 해상 봉쇄를 선언하고 사우디 관련 선박들을 잇달아 공격해 오고 있다.
교전이 격화되자 유엔 등 국제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폴커 튀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이날 성명을 내고 “예멘 국민은 수년간의 분쟁과 인도주의적 위기로 이미 막대한 고통을 겪었다”며 “모든 당사자는 긴장을 완화하고 예멘이 다시 전면전의 소용돌이에 빠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최소 1800만명의 예멘인이 식량 불안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민간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기호 기자(hkh89@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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