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심 11.88%p 앞서, 민심은 1.4%p 뒤처져

金 “창조적 수평 관계, 정청래·송영길과 함께”

안정적인 당정 관계 강조, 鄭과 차별화도 관건

차기 대권가도 가늠자·李 실패 시 ‘공동 운명’

더불어민주당 김민석·정청래 당 대표 후보가 지난 15일 전북 익산시 원광대학교 문화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 전북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정청래 당 대표 후보가 지난 15일 전북 익산시 원광대학교 문화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 전북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민석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국 순회 경선에서 압도적 ‘당심’과 만만치않은 ‘민심’까지 확인하며 집권 여당 대표에 올랐다. 김 대표는 이재명 정부의 초대 총리로서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며 전당대회 기간 계파 간 갈등을 봉합하는 것이 핵심 과제일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17일 민주당 전당대회 결과 전국 대의원을 제외한 권리당원 투표(선호투표제 기준)에서 누적 득표율 55.94%를 얻었다. 김 대표는 당원 투표 누적 기준 정 후보와 11.88%포인트(p) 차이로 격차를 크게 벌렸다. 다만 14, 15일 이틀간 진행한 국민여론조사에선 정 후보(50.70%)가 김 대표(49.30%)를 1.4%p로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이날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어 선호투표제에 따른 결선 투표로 김 대표는 승리를 확정했다. 김 대표는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당·정·청, 대통령과 정부를 지원하는 창조적 수평 관계를 만들겠다”며 “정 후보와 송영길 후보와 함께할 것”이라고 정부 지원과 통합 정치를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김 대표가 이재명 정부의 총리를 지냈던 만큼 원만한 당정 관계를 이끌어갈 것이라고 본다. 전남광주(57.04%)·전북(58.39%) 등 호남 당원들이 김 대표에게 압도적으로 표를 몰아준 것도 안정적인 당정 관계를 기대한 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대표는 집권 여당 대표로서 국정 과제를 입법으로 지원하는 속도를 높이며 공개적으로 충돌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 전 대표가 정부의 주요 정책과 개혁 과제를 두고 ‘명청(이 대통령과 정 후보) 대전’을 벌였던 것과 달리, 이재명 정부의 의사결정 구조를 파악하고 있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형태로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부동산 정책과 한미 간 통상 외교문제 등 민감한 현안이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당정 간 충돌을 보이는 모습을 최소화하며 입법 지원에 속도를 높일 수 있다.

김 대표는 안정적인 당정 관계 속 당 통합이 우선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도 이날 전당대회에서 영상 축사를 통해 “그동안 민주당답게 치열하게 토론하고 경쟁했지만, 오늘부터는 새 지도부를 중심으로 다시 하나로 똘똘 뭉쳐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영상 축사에서 “당원대회가 끝나는 즉시 모든 갈등을 털어내고 새롭게 출발하는 지도부를 중심으로 힘을 모아달라”고 강조했다.

전대 기간 ‘심리적 분당’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친김민석 대 친정청래 간 대립이 격화됐다. 선출직 최고위원 구성은 친청계 최민희·한민수·이성윤 3명, 친명계 박선원·서미화 2명으로 친청계의 힘도 실린 상황이다. 김 대표가 친청계 인사들을 포용하는 방식에 따라 통합 정치의 향배와 내부 권력 지형의 가늠자가 될 수 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12일 김어준씨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에서 “정 후보와의 감정적 문제는 (전대) 다음 날이면 풀릴 문제”라며 당 통합에 속도를 내겠다고 자신했다.

정 전 대표와의 차별화를 보이기 위한 방안을 내세우는 것도 관건이다.

강경파인 정 전 대표가 검찰개혁 추진에서 ‘강한 대여·대야 투쟁’을 앞세운 것과 달리, 김 대표는 여야 협상과 조율을 중시할 가능성이 높다. 당 안팎에선 김 대표가 총리를 했던 경험을 살려 정부의 주요 국정 과제와 개혁 과제를 강하게 밀어붙이기 보다는 야당을 국정 파트너로서 중시하며 협치할 것으로 기대한다.

김 대표가 이재명 정부의 국정 동력을 일으켜 성과까지 이끌 경우 차기 대선 국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 행정부와 집권 여당을 모두 경험한 정치인으로서 이 정권의 성공적인 국정 성과를 만들면 정치적 체급을 확실히 키울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이재명 정부의 지원에만 몰두하면서 민심을 반영한 견제 역할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당내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 방침에 대해 지나치게 밀착된 ‘종속 관계’로 흐를 경우 반발이 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 정책의 실패로 여론이 악화될 경우 당정 관계를 제대로 이끌지 못했다는 비판과 함께 김 대표의 정치적 운명이 크게 갈릴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김 대표가 정부의 부동산, 경제·외교 정책 등이 실패할 때는 집권당 대표로서 책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며 “차기 총선에서 공천권을 쥔 김 대표가 대권으로 가는 발판이 쉬울 수 있지만, 이 정부의 국정 실패 시에는 정치적 운명 공동체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성원 기자(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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