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배럴당 10달러 이상 웃돈 주고 美 원유 수입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상태가 이어지면서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정유사들이 중동을 대신할 미국산 원유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원유 트레이더들은 최근 아시아 주요 정유사 최소 4곳이 올해 하반기 인도될 미국산 원유를 대량 매수했다.
미국과 이란의 해상 통제권 갈등이 격화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항량도 이달 평균치를 크게 밑돌고 있다. 통항 재개 시점이 불투명해진 가운데 정제 마진 호조에 힘입은 정유사들이 중동 외 지역으로 눈을 돌려 물량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국내외 주요 정유사들의 대체 원유 매입 사례가 속속 확인되고 있다. 한국의 GS칼텍스는 글로벌 에너지 기업 셸(Shell)로부터 오는 11월 도착분 마스(Mars) 원유 200만 배럴을 매입했다. 해당 물량은 10월 두바이유 기준가에 배럴당 13~14달러의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으로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유업계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일본 최대 정유사인 에네오스는 트레이딩 업체 트라피구라를 통해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00만 배럴을 확보했다. 이는 10월 WTI 시세보다 배럴당 10달러 이상 높은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다. 일본 3위 정유사인 코스모에너지홀딩스 역시 동일 중개사를 통해 마스 원유를 확보했다. 대만 국영 석유회사인 국영석유회사(CPC)역시 입찰을 통해 배럴당 8~9달러의 프리미엄을 주고 WTI 200만 배럴을 매입했으며, 서아프리카산 원유도 추가 구매했다.
인도의 국영 정유사인 힌두스탄페트롤리엄(HPCL)과 망갈로르 정유·석유화학(MRPL)도 최근 원유 구매를 위한 신규 입찰을 실시하는 등 아시아 전역으로 비중동산 원유 확보전이 확산하고 있다.
원유정보업체 K플러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은 이란과의 갈등 수위가 높아가기 전까지 전체 원유 공급량의 절반 이상을 중동에 의존해 왔다. 그러나 중동발 리스크가 현실화되면서 지난달 아시아의 미국산 원유 수입량은 일일 235만 배럴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감이 해소되지 않는 한 아시아 정유사들의 북미·아프리카산 원유 구매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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