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청’ 최민희·이성윤·한민수, 모두 지도부 입성
‘친명’ 박선원·서미화 당선…김용, 6위로 ‘고배’
정청래, 당대표 낙선했으나 김민석 견제 기반 확보
개혁안·민생 법안 과정서 지속적으로 견제구 넣을 듯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 체제가 공식 출범했다. 다만 5명을 뽑는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친정청래(친청)계 3명이 당선돼 2명 당선에 그친 친이재명(친명)계에 판정승을 거뒀다. 수석최고위원도 최민희 후보가 당선되면서 향후 김 신임 대표 중심의 지도부에서 친청계가 당내 야당 역할을 할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김 신임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 2명을 추가 임명하기 때문에 최고위는 김 신임대표를 비롯해 친명계 최고위원 4명 등 5명으로, 친청계 최고위원 3명을 압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선출직 최고위원 선거에서 친청계가 판정승을 거두면서 어느 정도 견제할 힘은 갖췄다는 평가다.
민주당은 17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5명을 선출했다. 1위는 최민희 후보(18.35%)였고 박선원 후보(17.57%), 서미화 후보(16.60%), 이성윤 후보(16.35%), 한민수 후보(15.86%) 순이었다.
이중 친명계는 박선원·서미화 최고위원으로 총 2명이고 친청계는 최민희·이성윤·한민수 최고위원으로 총 3명이다. 친명계인 김영호·임미애 최고위원 후보가 16일 김용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자진사퇴했으나 김용 후보는 6위로 최종 낙선했다.
정청래 당대표 후보는 최종 낙선했으나 최고위원 선거에서 친청계 전원이 생존하며 존재감을 보여주는 모습이다. 조직력과 당원 영향력을 재확인해 김 대표 체제를 내부에서부터 견제할 기반을 확보했다.
다만 최고위는 당대표와 원내대표,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지명직 최고위원 2명 등 최대 9명으로 구성된다. 여기서 친청계 3명이 들어선다고 해도 안건 표결이나 당직 인선, 당무 집행권 등은 김 대표가 가져가게 된다. 앞서 정청래 지도부에서도 친명계인 이언주·황명선·강득구 최고위원이 지도부 의사결정에 반발했지만 표결을 뒤집는 등의 힘을 쓰지 못한 바 있다.
당장 김 대표는 당선 직후 검찰개혁에 이어 경찰개혁 속도전과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민생 입법을 모두 통과시키겠다고 수차례 강조한 바 있다. 또 2028년 제23대 총선 전 조국혁신당과의 관계 개선이 하나의 숙제로 남아 있다.
그러나 김 대표와 정 후보의 방식이 전당대회 내내 상충되는 측면이 있었다. 김 대표는 안정적이고 실용적인 노선을 취하길 원하는 것에 반해 정 후보는 선명학 개혁 노선을 원했기 때문이다. 최고위 내부에서 경찰개혁과 조국혁신당 합당을 놓고 추가 대립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친명·친청계 최고위원들 사이에 남아 있는 감정의 골도 문제다. 이들은 이미 전당대회에서 수차례 대립한 바 있다. 친명계는 친청계의 '생일 투표 가이드라인'을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에 문제제기하고 당원 100% 투표를 강조한 바 있다. 투표율이 높을수록 김 대표 측에 유리할 거라는 계산이다. 친청계는 이에 맞서 '전 당원 100% 투표' 현수막 게시를 제소했다.
선관위는 제소된 친청계의 '투표 가이드라인'과 친명계의 '전 당원 100% 투표' 현수막 게시 문제에 대해 모두 기각 결정을 내린 바 있다. 투표 가이드 의혹은 후보자들 사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현수막도 불법 홍보물로 보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날 디지털타임스와 통화에서 "친청계가 지도부에 많이 입성할수록 김 대표에게 부담감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 대통령이나 김 대표 입장에서 친청계는 상당히 골치 아픈 존재들이 될 것"이라며 "목소리가 상대적으로 커지면서 김 대표가 하려는 일에 태클을 거는 일이 잦아질 것이다. 보다 더 적극적으로 차별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고 친청계는 정 대표의 자기정치에 힘을 실어주는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대전=윤상호 기자 sangh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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