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순이익의 54.1% 수준

삼전닉스 레버리지만 900억 육박

역대 최대… 개미 투자손실과 대비

AI로 그린 일러스트.
AI로 그린 일러스트.

올해 상반기 5대 증권사들이 주식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수료 이익만으로 4조원 넘게 벌어들였다. 이 기간 전체 순이익(7조8000억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규모다. 올 상반기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등으로 개인투자자들이 조 단위 손실을 떠안는 동안 증권사들은 거래량 증가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역대 최대의 수수료 수익을 올린 것이다.

17일 디지털타임스가 자기자본 상위 5대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키움·NH투자·삼성)의 실적보고서 등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1~6월) 국내 및 해외주식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총 4조1998억원으로 집계됐다.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지난 1분기 1조7845억원에서 2분기에는 2조4153억원으로 35.4%(6308억원) 뛰었다.

이는 올 상반기 5대 증권사 순이익 7조7635억원의 54.1%에 달한다.

증권사들은 올 상반기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위탁매매 호황으로 역대급 실적을 냈다. 미래에셋증권은 상반기에만 2조9072억원을 벌어 업계 최초 2분기 연속 1조원을 달성했다. 한국투자증권(1조7311억원), 키움증권(1조1580억원)도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NH투자증권, 삼성증권 역시 9561억원, 9391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달성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코스피·코스닥 거래대금은 약 8806조원(ETF 등 포함)으로 1년 전 2605조원 대비 3.3배 이상 커졌다. 정부의 국내시장 복귀계좌(RIA) 도입으로 증가율이 낮았지만, 해외주식 결제금액(매수+매도)도 3086억달러에서 3367억달러(약 477조원)로 9.1% 늘었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증권의 위탁매매 수수료 이익은 2분기 6256억원으로 전 분기(4594억원)보다 36% 증가했다. 위탁매매 이익만 상반기 1조원을 넘어섰다. 한국투자증권은 4524억원을 기록해 전 분기(3138억원)보다 44.2% 증가했다. 키움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도 각각 4519억원, 4456억원, 4389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올렸다.

반면 증권사들의 ‘돈잔치’가 펼쳐지는 동안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며 조 단위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상반기 반도체주 중심의 증시 급등세가 본격화하며 ‘불장’에 탑승하려는 추격 매수세와 단기 차익매물이 동시에 출현하며 증시가 출렁인 영향이다.

특히 지난 5월 27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등이 맞물리며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졌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30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을 실현손실 8조원, 평가손실 2조원 등 총 10조원으로 추산했다.

실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후 보완책 시행 전까지 약 두 달간 한국거래소와 증권사들이 거둔 수수료 수익은 1000억원을 넘는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실에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가 제출한 통계에 따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총 16개 종목)가 출시된 5월 27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거래소와 증권사들의 관련 수수료 수익은 약 1172억6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거래소의 거래 수수료와 청산결제 수수료는 총 279억1100만원, 증권사의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총 893억5000만원이었다. 박성훈 의원은 “개인투자자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투자 위험에 노출된 사이 증권사뿐 아니라 거래소도 수백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거뒀다”고 지적했다.

김미정 기자 mj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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