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솔루션서 2020년부터 RSU 받아

방산 주가 랠리 등에 한화에어로 3년새 9배로

김동관 한화 수석부회장. 한화 제공
김동관 한화 수석부회장. 한화 제공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 수석부회장이 부여받은 양도제한조건부 주식(RSU) 가치가 2700억원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RSU는 일정 기간 매도가 제한되고 약정된 조건을 충족하면 주식을 무상으로 받는 보상 제도로, 한화는 국내 대기업 중 처음으로 RSU 제도를 도입했다.

17일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솔루션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김 수석부회장이 이들 3개 회사에서 부여받은 RSU의 시장가치는 2025년말 기준 2682억원에 이른다.

김 수석부회장이 부여받은 RSU 가치는 2025년말 기준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651억원, 한화 771억원, 한화솔루션 260억원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RSU 미지급 수량(가득 조건을 충족하지 않은 수량)은 작년 말 기준 누적 17만5410주이며, 여기에 작년 말 종가(수정주가 적용) 94만1000원을 곱한 금액이 시장가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2023년까지도 10만원 안팎이었지만 지난해부터 방산주 랠리에 가파르게 치솟았다.

한화는 같은 시점 기준으로 미지급 수량 94만4548주, 종가는 8만1600원이다. 한화솔루션은 미지급 수량 97만718주, 종가는 2만6만800원이다.

한화 측은 “시장가치는 부여 시점으로부터 최대 10년 경과 후 지급 시점의 주가에 따라 변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수석부회장은 한화와 한화솔루션에서는 2020년부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는 2021년부터 매년 RSU를 부여받았다. 주식 지급 조건(가득 조건)은 ‘최대 10년간 고의의 중대한 손실이나 책임이 발생하지 않은’ 경우다.

이 경우 김 수석부회장은 2030년부터 매년 순차적으로 RSU를 지급받을 수 있다.

김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2만684주, 한화 23만3178주, 한화솔루션 39만8964주를 각각 부여받았는데 가득(vesting) 시기는 5~10년 뒤다.

RSU는 미국에서는 스톡옵션의 단점을 보완해 우수 인재 확보와 장기적 성장을 위한 보상 제도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화그룹이 2020년 처음 도입한 이후 네이버, 쿠팡, 두산, 크래프톤, 에코프로 등으로 확산했다.

스톡옵션은 주가 하락 시 스톡옵션 행사를 포기하면 보상 가치가 ‘0’이 되지만 RSU는 주가가 내려가도 시장가격에 해당하는 가치가 남는다. 또 스톡옵션에 비해 장기 성과와 장기 재직을 유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장우진 기자(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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