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바다에서 해양주권을 지키고 국민 생명을 구하다 순직한 해양경찰관들의 생전 모습과 목소리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다시 살아났다.
해양경찰청은 순직 해양경찰관 10명의 사진·영상·음성 자료를 바탕으로 4분 30초 분량의 추모 영상을 제작해 공식 홈페이지 사이버 추모관에 공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최근 20년 내 순직한 해양경찰관 49명 중 유가족의 동의를 얻은 10명의 생전 자료를 수집해 진행됐다.
영상에는 국민을 위해 헌신했던 영웅들의 생전 모습이 생생하게 담겼다. 2011년 11월 중국어선 불법조업 단속 중 선장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순직한 고(故) 이청호 경사(당시 40세)는 만개한 벚나무 아래에서 자녀들을 품에 안고 활짝 웃는 모습으로 복원됐다.
2016년 10월 중국어선의 고속단정 충돌 공격으로 바다에 빠졌다 구조된 뒤 후유증(심장마비)으로 이듬해 숨진 고 조동수 경감(당시 51세)은 정복 차림으로 경비함 앞에서 절도 있게 경례하는 모습으로 구현됐다. 조 경감의 자녀들은 부친의 뜻을 이어 현재 해군과 해경에서 각각 복무 중이다.
2025년 9월 갯벌에 고립된 노인에게 자신의 구명조끼를 벗어주고 순직한 고 이재석 경사(당시 34세)는 가족 및 동료들과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등장해 뭉클함을 더했다.
또한, 긴급출동 중 선박 충돌 사고 후 동료 9명을 먼저 후송시키고 패혈증으로 숨진 고 오진석 경감(2015년 8월 순직·당시 52세)은 생전 참석하지 못했던 딸의 결혼식에서 가족들과 밝게 웃는 모습으로 복원됐다.
영상이 공개된 게시판에는 “대한민국 바다를 묵묵히 지켜주신 덕분에 우리가 안전한 일상을 보낸다”, “숭고한 희생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 등 시민들의 추모 댓글이 잇따르고 있다.
김기용 해경청 대변인은 “순직 해양경찰관에 대한 예우를 한층 강화하고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한 취지”라며 “국민과 함께 고인들의 숭고한 뜻을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추모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광태 기자(ktkim@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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