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깅페이스, ‘오픈모델 현황’ 발표
중국 인공지능(AI) 기업들이 가중치를 공개하는 '오픈웨이트' 모델 최전선에서 미국을 규모 면에서 크게 앞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에선 기존 AI 모델 전문 개발사들 대신 엔비디아와 AMD 같은 반도체 기업이 오픈모델 생태계를 떠받치는 양상도 뚜렷해졌다.
AI 개발 플랫폼 허깅페이스는 지난 14일(현지시간) 공개한 '오픈 모델 현황: 2026년 여름' 보고서에서 올해 1~7월 자사 허브 활동을 분석한 결과를 내놨다. 이 기간 오픈모델 저장소는 243만개에서 296만개로 늘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거의 매달 중국 기업들이 공개한 최상위 오픈모델의 파라미터(매개변수) 규모가 미 기업들의 자체 개발 모델을 웃돌았다. 중국 측의 월별 최대치는 7540억~2조7800억개였지만 미국에선 7개월 중 5개월간 1300억개 미만이었다. 예외는 엔비디아 '네모트론 3 울트라'(5610억개)와 씽킹머신스랩 '잉클링'(9520억개) 정도였다.
개발자 생태계에선 알리바바 '큐원'(Qwen)의 영향력이 두드러졌다. 큐원 기반 파생모델은 15만1448개다. 이는 메타 계열 전체의 2.6배, 메타의 대표적 오픈모델 '라마'에 비해선 4.7배에 해당한다. 큐원은 올해 들어 하루 평균 180~210개의 파생 저장소가 추가됐고, 전체 큐원 저장소에서 다운로드는 올해 약 20억6100만건에 달했다. 꾸준한 출시와 폭넓은 모델 크기, 아파치 2.0 라이선스가 확산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다만, 미국에서 오픈모델 개발 자체가 위축된 것은 아니다. 올해 신규 오픈모델 저장소를 가장 많이 공개한 곳은 AMD와 엔비디아로 각각 200개를 넘었고, 리퀴드AI가 약 100개로 뒤를 이었다. 허깅페이스는 과거 오픈모델 공개를 주도했던 메타와 구글의 순위가 크게 뒤처진 점을 들어 "오픈소스의 중심이 AI 연구소에서 하드웨어·인프라 기업으로 옮겨갔다"고 평했다.
모델에 대한 화제성과 실제 이용도 갈렸다. 올해 다운로드 상위 25개와 '좋아요' 상위 25개 모델 가운데 겹치는 것은 단 하나였다. 매개변수 규모를 공개한 모델 중 10억개 미만 소형모델이 누적 다운로드의 83%를 차지한 반면, 1000억개 초과 모델은 1%에 그쳤다. 이에 허깅페이스는 다운로드·좋아요·파생모델 수 등이 모델 품질이나 시장점유율을 뜻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API 이용과 비공개 배포, 다른 유통경로가 집계되지 않기 때문이다.이밖에 AI 에이전트도 새 이용자층으로 떠올랐다. 지난달 에이전트 접속의 44.4%는 앤스로픽 '클로드 코드'였고, 오픈AI '코덱스'는 4월 10.4%에서 7월 20.8%로 올라섰다. 이와 관련해 보고서는 지난달 오픈AI 모델들이 통제를 벗어나 허깅페이스를 침입한 사건도 거론했다. 허깅페이스도 당시 폐쇄형 프런티어 모델들을 이용하려 했으나 안전장치에 막히자, 중국 지푸AI(Z.ai)의 오픈모델 'GLM-5.2'를 자체 인프라에서 구동해 포렌식 분석을 마친 바 있다.
팽동현 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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