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87년 체제 극복 절실”…국민의힘 “의원 포섭 꼼수”

“대통령 권한 분산하는 분권형 개헌 돼야”…여야 합의도 강조

최형두 “개헌은 개별 의원 아닌 여야 정당 간 공식 협상으로 해야”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태호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과의 골프 회동을 계기로 여야 간 개헌 논의를 본격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개헌을 통해 1987년 체제를 넘어서는 정치개혁이 필요하다면서도, 논의의 동력을 확보하려면 이 대통령이 연임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먼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15일 페이스북에 “비록 우연한 계기가 개헌 논의를 촉발한 상황이지만, 이제라도 여야 정당 간에 진정성 있는 개헌 논의가 시작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 대통령과의 골프 회동 당시 자신이 개헌 문제를 먼저 꺼냈고, 이 대통령도 이에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87년 체제 극복을 위한 개헌은 제가 늘 생각해왔던 절실한 화두였고, 이번에 이 대통령과 만남 때 제가 자연스럽게 문제를 제기했고 이 대통령이 공감을 표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에게 연임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선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개헌 논의가 동력을 얻기 위해서는 먼저 이 대통령이 직접 연임 불추진 선언을 해야 한다”며 “대통령도 밝혔듯이 필요하면 임기 단축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헌의 방향으로는 대통령 권한을 분산하는 분권형 개헌을 제시했다.

김 의원은 “승자 독식과 정치 양극화 극복을 위해 대통령의 권한을 분산하는 분권형 개헌이 돼야 한다”며 “개헌은 반드시 여야 합의로 투명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 대통령의 잇단 야권 의원들과의 골프 회동을 개헌 추진을 위한 정치적 행보로 규정하며 비판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통령이 개헌에 찬성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개별적으로 접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 의원 중 개헌에 찬성하는 일부 의원들을 포섭하려는 꼼수”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이 추진하는 것은 연임이 가능한 개헌을 통해 본인의 퇴임 후 재판을 피하려는 빌드업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이 전날 4년 중임 또는 연임제 개헌이 공약이자 지금까지 일관된 입장이라고 밝힌 데 대해서도 국민의힘은 공세를 이어갔다.

박 수석대변인은 “개헌 논의가 민생과 상관없이 이 대통령 본인의 방탄을 위해 악용되고 있다”며 “국민들도 이 대통령 본인 재판 지우기 꼼수를 잘 알고 계실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국민의힘 주호영·박덕흠 의원 등과 골프를 함께한 데 이어 지난달 초 김태호 의원을 비롯한 여야 의원들과도 골프 회동을 했다.

국민의힘 신성범·최형두 의원 등도 이 대통령 측으로부터 골프 회동 제안을 받았지만 실제 만남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들은 개헌에 찬성하거나 당내 개헌 논의에 참여해온 의원들이다.

최형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일부 언론에 보도된 대통령 골프 관련, 저도 연락을 받았지만, 지역구 일정 때문에 응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개헌은 여야 정당 간의 공식적인 협상을 통해 이뤄져야 하는 것이지, 개별 의원들을 만난다고 될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개헌을 둘러싼 여야의 시각차가 뚜렷한 가운데 이 대통령과 국민의힘 의원들의 개별 접촉이 향후 개헌 논의를 촉진할지, 야권 내 갈등을 키울지 주목된다.

임성원 기자(sone@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임성원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