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SG, 15억파운드 규모 지분 매각…최대주주·경영권은 유지
‘1892홀딩스’ 바티아 주도…새버린·K5스포츠도 투자 참여
리버풀 기업가치 50억파운드 이상…글로벌 사업 확대 기대감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의 주요 투자자로 합류한다. 다만 구단 경영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소수 지분 투자에 그칠 전망이다.
리버풀의 최대주주인 미국 펜웨이스포츠그룹(FSG)은 14일(현지시간) 투자 컨소시엄 ‘1892홀딩스’에 구단 지분 일부를 넘기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매각 규모는 구단 지분의 약 30%로 알려졌으며, 거래액은 15억파운드 이상이다.
1892홀딩스는 리버풀의 창단 연도인 1892년에서 이름을 따왔다. 컨소시엄은 영국계 인도인 사업가 아밋 바티아가 이끌며, 베이조스가 투자한 K5스포츠와 페이스북 공동 창업자 에드와도 새버린 측의 EE캐피털 등이 참여했다.
이번 거래를 통해 리버풀의 기업가치는 50억파운드를 훌쩍 넘어서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일부 보도에서는 약 55억파운드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
베이조스에게는 스포츠 구단에 대한 첫 본격적인 투자다. 그동안 미국 프로스포츠 구단 인수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실제 지분 확보로 이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892홀딩스를 이끄는 바티아는 리버풀 이사회에 합류하면서 부회장직을 맡는다. 에드와도 새버린의 아내 일레인 새버린과 K5글로벌의 브라이언 바움도 이사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반면 베이조스 본인은 이사회에 들어가지 않고 투자자로 남는다.
바티아는 이번 투자를 통해 리버풀과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바티아는 “리버풀과 함께 투자하게 된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처럼 위대한 클럽의 파트너로 받아들여진 것은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리버풀과 구단 경영진을 깊이 신뢰하기 때문에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구단의 성공을 지원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FSG는 이번 지분 매각 이후에도 리버풀의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한다. 구단의 일상적인 운영과 주요 의사결정 역시 FSG가 계속 맡는다. 이번 거래가 곧바로 선수 영입이나 구단 운영 방식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FSG의 마이크 고든 회장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번 투자자를 선택했다고 강조했다.
고든은 “리버풀은 항상 한 시즌 너머를 내다보며 구단의 장기적 이익을 기준으로 결정을 내려왔다”며 “이번 컨소시엄 역시 우리의 장기적인 철학과 리버풀에 대한 이해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이 분명해졌다”고 밝혔다.
FSG는 2010년 약 3억파운드에 리버풀을 인수했다. 이후 리버풀의 구단 가치가 크게 상승하면서 이번 지분 거래는 FSG가 보유 자산의 일부를 현금화하는 거래로도 평가된다.
이번 투자는 리버풀의 글로벌 사업 확대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바티아의 인도 및 아시아권 네트워크와 베이조스·새버린의 글로벌 사업 경험이 구단의 상업적 확장에 활용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리버풀은 이번 거래가 규제 당국의 승인 등 절차를 거쳐 최종 완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FSG가 과반 지분과 경영권을 유지하는 만큼 당장 구단의 지배구조가 바뀌지는 않지만, 세계적인 억만장자들이 새로운 투자자로 합류하면서 리버풀의 향후 사업 확장과 구단 가치 상승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박양수 기자(yspark@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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