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성공”…송영길 “핵융합 메카로”
김민석 “이재명과 호남 메가 프로젝트 성공에 모든 것 걸겠다”
최고위원 후보들까지 계파 공방…전당대회 신경전 가열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들이 15일 호남에서 지역 발전 구상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유산을 앞세워 당원 표심 잡기에 나섰다.
정청래·송영길·김민석 후보는 이날 전남 나주종합스포츠파크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광주·전남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호남권 인공지능(AI)·반도체 산업 육성을 자신이 이끌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김민석 후보는 호남과의 인연을 강조하면서 이재명 정부의 지역 발전 사업을 성공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저는 광주로 3년 감옥을 살았다”며 “광주는 제 영혼이고 자부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약무호남 시무국가’라는 말도 시대에 따라 뜻이 달라졌다”며 “김대중 시대에는 호남이 없으면 민주주의를 지킬 수 없다는 의미였다면, 이재명 시대에는 호남이 없으면 AI도, 새로운 도약도, 선진 대한민국도 없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국무총리 재임 당시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호남 발전 프로젝트를 구상했다는 점도 부각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과 호남 메가 프로젝트를 함께 설계하고 꿈꿨다”며 “그 성공에 무한한 책임을 공유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호남의 AI 메가 프로젝트는 이재명의 꿈이자 호남의 꿈이고 김민석의 꿈”이라며 “대통령의 역사적 승부수인 만큼 김민석도 모든 걸 걸고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말했다.
당과 정부의 긴밀한 협력도 강조했다. 김 후보는 “흔들리지 않는 완벽한 당청 일치로 김민석과 이재명 대통령이 손을 잡고 전 세계가 찬양하는 호남 선도의 ‘K황금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정청래 후보는 호남과의 가족적 인연을 내세우며 지역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정 후보는 “전남 강진이 처가인 호남의 사위가 인사드린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업적을 평가하면서 호남을 인공지능과 반도체 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정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의 아픈 다리 덕에 대한민국이 똑바로 걸을 수 있었고, 김대중 대통령이 깔아놓은 인터넷 덕에 대한민국이 인터넷 강국이 될 수 있었다”며 “김대중 대통령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는 민주화의 성지를 넘어 AI 강국, 반도체 클러스터의 전진기지가 될 것”이라며 “정청래가 그것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당 운영에서 자신의 추진력을 부각한 정 후보는 “인터넷 강국을 AI 강국으로 만들고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는 정청래의 추진력과 돌파력, 속도전으로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밝혔다.
경쟁 후보를 겨냥한 발언도 나왔다. 정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해 자신의 정치적 원칙을 강조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은 ‘사람 대접받고 싶으면 의리를 지켜야 한다’고 말씀했다”며 “정청래가 의리 하나만큼은 으리으리하다”고 말했다.
송영길 후보는 전남 고흥 출신이라는 점을 앞세워 정 후보의 ‘호남의 사위’ 표현을 받아쳤다.
송 후보는 “호남 사위도 좋지만 아들에게 힘을 줘야 하지 않겠나”라며 “김대중 대통령이 영입한 젊은 피 송영길이 민주당의 적통이자 뿌리”라고 주장했다.
정 후보가 당대표 재임 당시 치른 6·3 지방선거 결과를 승리로 평가한 것을 두고는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송 후보는 “투자자와 소비자의 눈을 속이는 분식회계”라며 “이를 바로잡고 제대로 된 변화를 가져올 새로운 경영진을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 산업 발전과 관련해서는 광주·전남을 핵융합 에너지 산업의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송 후보는 “빛고을 광주전남, 나주 혁신도시에 새로운 인공태양, 핵융합 발전의 토대가 만들어진다”며 “이곳을 핵융합 발전의 메카로 만들어 전남광주를 대체 불가한 새로운 성장의 토대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또 “‘약무영길 시무재명’”이라며 “이재명 정부를 뒷받침할 송영길을 부탁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최고위원 후보들도 지역 발전 공약과 당내 주도권 경쟁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친이재명계 김용 후보는 지방선거 이후 당내 상황을 문제 삼았다. 김 후보는 “지방선거 이후 전임 당 대표의 지방선거 책임 회피와 내부 분열이 정권의 심장을 겨눈다”고 주장했다.
박선원 후보는 여당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하며 “집권 야당이 아닌 일 잘하고 능력 있는 집권 여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청래 후보를 지지하는 이른바 친청계 후보들은 김 후보의 주장에 반박했다.
이성윤 후보는 김 후보가 정 후보의 당대표 당선 시 호남 메가 프로젝트가 흔들릴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을 문제 삼으며 “이재명 정부의 핵심 과제가 김 후보의 개인 사업이라도 되나”라고 반문했다.
한민수 후보는 김 후보가 제기한 신천지의 민주당 전당대회 개입 의혹을 비판했다. 한 후보는 “반명, 분열주의, 신천지로 전대가 오염됐다”며 “이를 외치는 자들을 심판해 달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당대표 경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호남에서 세 후보가 지역 발전과 이재명 정부와의 관계를 주요 메시지로 내세운 가운데, 당내 계파를 둘러싼 신경전도 한층 거칠어지는 양상이다.
윤상호 기자(sangho@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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