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번·연락처·이메일 등 노출…암호화된 비밀번호도 포함

재학생·교직원뿐 아니라 졸업생·자퇴생 정보까지 유출 가능성

해외 IP로 침입해 사흘 뒤 탐지…학교, 뒤늦게 차단·망 분리

“기사 보고 유출 사실 알아”…학생·졸업생들 학교 대응에 불만

서강대학교. 연합뉴스
서강대학교. 연합뉴스

서강대학교 통합 로그인 시스템에 대한 외부 침입으로 구성원들의 개인정보 약 18만건이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학교 측은 정확한 피해 범위와 추가 침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서강대는 15일 통합 로그인 계정에서 외부 공격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 정황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로 노출된 정보에는 학번·사번과 이름, 아이디, 소속, 이메일, 휴대전화 번호 등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통합 계정 비밀번호도 유출 목록에 들어갔지만 암호화된 형태다.

공격은 지난 11일 해외에서 접속한 비인가 IP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는 14일 침해 사실을 확인한 뒤 해당 IP를 차단하고 관련 서비스에 대한 접근을 제한했다. 내부망을 분리하는 등 긴급 보안 조치도 시행했다.

서강대는 사고를 인지한 직후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교육부에 관련 사실을 신고했다. 외부 보안 전문업체와 함께 서버 취약점과 공격 경로를 살펴보는 한편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한 모니터링도 강화하고 있다.

서강대 관계자는 “긴급 대응 조치는 완료했고 현재 내부 서버 취약점 등을 점검하고 있다”며 “외부 보안 전문업체와 함께 모니터링 체계 강화 등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해 대상에는 현재 학교에 소속된 구성원 외에 과거 서강대에 몸담았던 사람들의 정보도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졸업생은 물론 자퇴생과 서강대를 거친 뒤 다시 입시를 준비했던 이른바 반수생·재수생 등의 개인정보까지 유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개인정보도 유출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은 서강대 전자공학과 1970학번으로, 학교가 마련한 개인정보 유출 확인 페이지에서 이름과 학번을 입력하면 관련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안내가 표시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학번은 박 전 대통령이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했을 당시 캠프 측이 인터넷에 공개했던 성적증명서에도 기재된 번호와 같은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피해 사례를 주장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자퇴했거나 다른 대학으로 옮긴 학생들의 정보까지 유출됐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오면서 실제 피해 범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학생과 졸업생들은 학교의 보안 관리 수준에 비해 개인정보 보호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서강대가 통합 계정의 비밀번호를 6개월마다 변경하도록 하고 미변경 시 로그인에 제한을 두는 방식으로 관리해왔다는 점에서 허탈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강대는 재학생과 교직원에게 사고 사실과 대응 내용을 안내했다. 학교 관계자는 “어제 늦은 저녁 공격 사실을 알게 됐고, 오늘 새벽 재학생과 교직원에게 메일로 관련 공지 및 사과문을 보냈다”며 “학생들이 사용하는 수업 알림 앱으로 추가 공지를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학교 측은 현재 추가적인 개인정보 유출 여부를 확인하면서 관련 시스템 전반의 보안 취약점을 점검하고 있다.

김광태 기자(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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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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