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슨 CEO “일부 아티스트, 해당 부문이 음악 대변하지 못한다고 느껴”

레코딩 아카데미, K팝·J팝·C팝·인도 음악계 관계자들과 의견 수렴

신설 두 달 만에 재검토 가능성…내년 시상식부터 변화 전망

BTS “음악이 지역·언어 아닌 음악 자체로 사랑받길”···출품 거부

방탄소년단(BTS). 빅히트뮤직 제공. 연합뉴스
방탄소년단(BTS). 빅히트뮤직 제공. 연합뉴스

방탄소년단(BTS)의 보이콧 선언으로 논란이 커진 그래미 어워즈의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부문이 신설 직후 개편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래미 어워즈를 주관하는 레코딩 아카데미의 하비 메이슨 주니어 최고경영자(CEO)는 1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아시안 팝 부문을 둘러싼 음악계의 우려를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메이슨 CEO는 “우리의 의도와 관계없이 일부 아티스트들이 해당 부문이 자신들이 오랜 시간 공들여 만든 음악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한다고 느끼고 있다는 점이 분명해졌다”며 “음악인 출신으로서 이 문제를 깊이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6년 동안 레코딩 아카데미는 음악계의 필요에 부응하기 위해 신속하고 과감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변화하는 흐름에 맞춰 뮤지션들이 진정으로 존중받는다고 느낄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시상 부문을 만드는 절차 자체를 다시 살펴보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메이슨 CEO는 “그래미의 시상 부문이 100개를 넘어선 만큼 앞으로 우리의 노력을 어떻게 발전시킬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미국 음악 전문매체 빌보드는 이를 두고 레코딩 아카데미가 이르면 내년 시상식부터 아시안 팝 부문의 운영 방식이나 범주를 변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레코딩 아카데미는 이미 아시아 음악계 관계자들과 접촉하며 의견 수렴에 들어간 상태다. 메이슨 CEO를 포함한 아카데미 관계자들은 하이브를 비롯해 K-팝과 일본의 J-팝, 중국의 C-팝, 인도 음악계를 대표하는 아티스트와 음반사, 매니저 등을 만나 관련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카데미는 이사회와 후보 선정위원회도 소집했다. 아시안 팝 부문에 대해서는 별도의 자문 절차를 가동해 해당 장르를 어떤 방식으로 다루는 것이 적절한지 검토하고 있다.

논란의 출발점은 지난 6월 그래미가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권 음악을 대상으로 하는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부문을 새로 만들겠다고 발표하면서부터다.

당시 음악계에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K-팝의 영향력이 커진 상황에서 별도의 지역 부문을 신설하는 것이 오히려 아시아 음악을 본상에서 분리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BTS는 논란이 이어지자 지난달 29일 그래미 출품을 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BTS는 당시 “저희는 올해 그래미에 출품하지 않기로 했다”며 “음악이 지역이나 언어로 구분되기보다 음악 그 자체로 들리고 사랑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래미 측이 BTS의 보이콧 이후 약 보름 만에 제도 개선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하면서, 새로 도입된 아시안 팝 부문이 실제로 어떤 형태로 조정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규화 대기자(davi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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