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서 기업가치 600억달러 평가…스페이스X 100% 자회사로 편입

오픈AI 등 인수 제안 거절했던 커서, 스페이스X와 6월 합병 계약

커서 개발진 합류 후 그록 성능 급성장…최상위 AI 모델과 대등 평가

AI 소프트웨어 역량 확보한 스페이스X…‘우주 데이터센터’ 구축 탄력

스페이스X. AP=연합뉴스
스페이스X. AP=연합뉴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인공지능(AI) 코딩 분야 스타트업 커서 인수를 공식적으로 마무리했다. AI 기술력을 확보한 스페이스X가 우주산업을 넘어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스페이스X는 14일(현지시간) 인수 절차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 자회사 X67과 커서의 운영사 애니스피어 간 합병을 완료했다고 공시했다.

합병 방식은 X67이 애니스피어에 흡수되는 구조다. 이에 따라 X67은 소멸하고 애니스피어가 존속법인으로 남는다. 합병이 완료되면서 애니스피어는 스페이스X가 지분 100%를 보유하는 자회사가 됐다.

인수 과정에서 평가된 커서의 기업가치는 약 600억달러(약 85조원)로 알려졌다. 커서의 기존 보통주와 우선주는 합병에 따라 스페이스X 클래스A 보통주 약 3억9000만주로 전환됐다.

커서는 AI를 활용해 개발자가 코드를 작성하고 수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코딩 도구로 성장해왔다. 오픈AI를 비롯한 주요 IT 기업들이 인수에 관심을 보였지만 커서는 그동안 관련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스페이스X와는 지난 6월 합병 계약을 체결하면서 결국 인수에 응했다.

두 회사의 협력은 공식적인 인수 논의가 시작되기 전부터 진행돼 온 것으로 전해진다. AI 모델 개발과 컴퓨팅 인프라 등에서 협업을 이어오면서 양측의 기술적 결합이 본격적인 인수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인수에는 스페이스X의 AI 사업과 머스크가 추진해 온 생성형 AI 모델 ‘그록’(Grok)의 성능 향상이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이스X의 AI 부문에서 주요 공동 창업자들이 회사를 떠난 뒤 커서 개발진이 합류해 그록 개발에 참여했다. 이후 그록의 성능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커서의 AI 개발 역량이 스페이스X의 핵심 자산 가운데 하나로 부상했다.

최근 공개된 그록4.6은 AI 모델 평가업체 아티피셜 어낼리시스의 지능지표에서 오픈AI의 최상위 모델 GPT-5.6 솔과 비슷한 수준의 점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이스X는 이번 인수를 통해 우주산업과 AI 기술의 결합에도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머스크가 추진하는 핵심 사업 가운데 하나인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서는 위성이나 서버 장비뿐 아니라 데이터 처리와 시스템 자율 운영을 담당할 AI 소프트웨어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주 공간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경우 지상과의 통신 지연이나 제한된 자원 등을 고려해 데이터센터 자체적으로 상당 부분의 운영과 제어를 수행할 수 있는 기술이 요구된다. AI를 활용한 자동화와 소프트웨어 최적화 역량이 중요한 이유다.

스페이스X가 커서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머스크가 구상하는 우주 기반 컴퓨팅 인프라 사업에도 관련 기술을 직접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머스크는 인수 완료 소식을 접한 뒤 엑스를 통해 “이토록 위대한 팀이 스페이스X에 합류하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이번 거래로 스페이스X는 로켓과 위성 등 기존 우주사업에 AI 소프트웨어 역량을 더하게 됐다. 커서 인수가 단순한 AI 기업 인수를 넘어 머스크가 추진하는 우주·AI·컴퓨팅 인프라 사업을 연결하는 핵심 거래가 될지 주목된다.

이규화 대기자(davi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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