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응급실 없어 천안까지 24㎞ 이송
패혈성 쇼크에 재차 서울로 이송 치료 중 사망
패혈증 증세를 보이는 세발배기 남자 아이가 평택에서 천안으로, 다시 서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숨진 아이의 엄마는 평택 지역에 소아 전문 응급의료시설이 마련돼 있지 않아 이러한 일을 겪게 됐다며, 전국에 관련 의료시설을 확충해 달라고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호소했다.
14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오전 어지럼증과 소아장애 증세를 보이는 A(3) 군을 데리고 병원 진료를 받은 어머니 B씨는 아들이 열 발작을 일으키자 재난본부에 신고했다.
출동한 구급대는 평택에 중증 소아 응급환자 수용 시설이 없어 24㎞ 떨어진 천안 단국대병원으로 A군을 이송했다. 소아 전문 응급치료센터를 갖춘 천안 순천향대병원과 수원 아주대병원 등으로 이송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이들 병원도 각각 24㎞, 42㎞씩 떨어져 있었다.
이송 중 구토 증세를 보인 A군은 30분 만인 오후 4시 39분 병원에 도착해 패혈성 쇼크 진단을 받았고, 다음날 상태가 악화해 서울에 있는 병원으로 재차 옮겨졌지만, 치료를 받던 중 숨을 거뒀다.
B씨는 게시판에 “만약 평택에 소아 응급실이 있었다면 아이가 죽지 않고 살아서 치료받고 있을지도 모른다”며 “우리의 미래 어린이들이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속히 조성해 더 이상 부모들이 단장지애(斷腸之哀)의 고통을 겪지 않게 도와달라”고 통한의 호소 글을 남겼다.
B씨의 청원 게시물은 이날 오후 6시 기준 2만7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김광태 기자(ktkim@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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