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 팬 블레이드 분리돼 동체 충돌
지난달 유럽 상공을 비행하던 보잉 737 여객기의 창문이 갑자기 깨져 승객이 기체 밖으로 빨려 나갈 뻔한 사고가 엔진 내부 부품이 떨어져 나가면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기는 불과 3주 전 관련 검사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13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예비 조사 보고서를 통해 사고 당시 보잉 737 여객기의 엔진 내부에서 회전 날개인 ‘팬 블레이드’가 분리돼 기체를 강타했다고 밝혔다.
2번 CFM-56 엔진에서 떨어져 나온 팬 블레이드 파편은 동체를 찢고 좌석 11열 옆 창문을 산산조각 냈다. 좌석 8열 부근과 항공기 꼬리 부분에서도 충격으로 인한 흔적이 발견됐으며 날개 아래쪽 동체에는 구멍까지 뚫렸다.
NTSB는 부러진 팬 블레이드의 단면에서 ‘피로 균열’ 흔적을 발견했다. 피로 균열은 금속 부품이 반복적인 하중을 받으면서 균열이 발생하고 점차 파손되는 현상이다.
사고 당시 이상 징후도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조종사들은 이륙 약 7분30초 뒤 엔진 진동 이상 경고를 확인했다. 약 2분 뒤에는 진동이 급격히 심해졌고 자동조종장치가 해제되는 동시에 큰 폭발음이 들렸다고 진술했다.
특히 사고 여객기는 불과 3주 전 관련 검사를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2018년에도 보잉 737에서 팬 블레이드가 파손되면서 창문이 깨져 승객이 기체 밖으로 빨려 나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고, 이후 관련 검사 규정이 강화됐다.
이번 사고는 지난달 10일 유럽 저비용항공사 라이언에어 여객기가 그리스 테살로니키에서 독일 메밍겐으로 향하던 중 약 1만6000피트(4.9㎞) 상공에서 발생했다.
창문이 깨지면서 창가에 앉아 있던 61세 세르비아인 남성 승객의 몸 일부가 기체 밖으로 빨려 나갔지만, 당시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있어 구조됐다.
NTSB는 팬 블레이드가 파손된 구체적인 원인과 정비·검사 과정 등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한 뒤 최종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규화 대기자(david@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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