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3일 조별 4시간 이어 14일 6시간으로 확대

반복되는 부분파업에 생산 차질 누적 우려

12일 울산 북구 현대차 울산공장 명촌정문에서 오전조 근무자들이 4시간 부분파업으로 일찍 퇴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울산 북구 현대차 울산공장 명촌정문에서 오전조 근무자들이 4시간 부분파업으로 일찍 퇴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광복절 연휴를 하루 앞둔 14일 파업 수위를 높인다. 여름휴가에서 복귀하자마자 사흘 연속 부분파업에 나선 데 이어 이날은 근무조별 파업 시간을 6시간으로 늘린다. 노사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차량 생산 차질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는 이날 1·2조가 각각 6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인다. 이에 따라 이날 현대차 생산라인은 최대 12시간 가동을 멈추게 된다.

노조는 여름휴가를 마친 직후인 지난 12일부터 다시 파업에 들어갔다. 12일과 13일에는 근무조별 4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였으며 이날 파업 시간을 6시간으로 확대했다.

광복절 연휴가 끝난 뒤인 오는 18일에도 근무조별 6시간씩 추가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노사 간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못할 경우 파업이 다음 주까지 이어지는 셈이다.

현대차 노조의 올해 파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노조는 지난달 13~15일 근무조별 2시간씩 부분파업을 시작으로 20~22일과 29~31일에는 근무조별 4시간씩 생산라인을 멈췄다. 여름휴가 이후에도 파업을 재개하면서 노사 갈등이 장기전으로 접어드는 모습이다.

파업 수위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처음 2시간으로 시작했던 부분파업은 4시간으로 늘어난 데 이어 이달 들어 6시간까지 확대됐다.

노사는 임금과 성과급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전년도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 인상,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해왔다. 반면 회사는 경영환경 등을 고려하면 노조 요구를 모두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기본급 8만9000원 인상과 성과금 350%+1000만원, 주식 15주 지급 등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조합원들의 기대를 충족하기에는 부족하다며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노조는 회사가 경영 성과에 걸맞은 추가 제시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파업 장기화에 따른 생산 차질이다. 자동차 공장은 생산라인이 연속적으로 움직이는 구조여서 부분파업이라도 반복될 경우 생산하지 못하는 차량이 누적될 수밖에 없다.

특히 현대차는 지난달 판매 감소 원인 가운데 하나로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현대차의 7월 글로벌 판매량은 31만845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감소했다. 국내 판매는 14.4%, 해외 판매는 3.2% 줄었다.

노조가 오는 18일에도 추가 파업을 예고한 만큼 차량 생산 차질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현대차 노사의 임금협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파업 시간이 2시간에서 4시간, 다시 6시간으로 확대되면서 노사 모두 부담도 커지고 있다. 광복절 연휴 이후 협상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할 경우 추가 파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임주희 기자(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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