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오른쪽) 금융위원장이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금융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이억원(오른쪽) 금융위원장이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금융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폭이 한 달 새 2조원 넘게 줄며 둔화세를 보였다. 은행권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기타대출 증가세가 한풀 꺾인 영향이다. 다만 수도권 주택 가격 상승 기대감과 주택 거래량 증가 등 위험 요인이 여전한 만큼 정부는 대출 증가세를 면밀히 점검하며 관리 강도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14일 이억원 금융위원장 주재로 은행연합회에서 관계기관 합동 ‘확대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7월 가계대출 동향(잠정)’을 발표했다. 이날 회의에는 재정경제부, 국토교통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산업은행,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 SGI서울보증 등 관계기관과 은행연합회, 제2금융권 협회,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이 참석했다.

당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6조2000억원이 증가했다. 6월(8조3000억원)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2조 넘게 축소됐다. 주담대가 3조5000억원 늘어 전월(4조5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축소됐으나 은행권(+4조3000억원→+3조4000억원)과 제2금융권(+3000억원→+1000억원) 모두 증가폭이 축소됐다. 기타대출은 2조7000억원 늘어 전월(+3조8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축소됐다. 이는 신용대출의 증가폭이 6000억원 줄어든 영향이다.

업권별로 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5조4000억원 증가했는데 이는 전월(+7조6000억원)보다 증가폭이 2조원 넘게 감소한 수준이다. 세부적으로는 은행 자체 주담대와 정책성대출이 모두 줄었다. 기타대출도 1조원 넘게 증가폭이 축소됐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8000억원 증가해 전월과 유사한 수준의 증가폭이 유지됐다. 상호금융권이 감소세로 전환된 반면 저축은행 및 여전사는 증가세로 전환됐다. 보험도 증가폭이 축소됐다.

[금융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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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위원장은 “자금수요가 증가하는 7월의 계절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주담대, 기타대출 증가세가 둔화된 것은 금융권의 적극적인 자율관리 조치 시행 등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가격 상승 기대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고 주택거래량 증가, 휴가철 자금수요 등 위험요인이 상존하는 만큼 향후 가계대출 추이 등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해 철저히 관리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전날 발표한 ‘부동산 시장안정을 위한 금융 종합대책’에 대해 “이번 대책의 핵심은 일관된 수요관리 기조는 유지하면서 주택공급을 뒷받침하고 청년 등 실수요자에 대한 지원은 강화하는 것”이라며 “이번 대책에 포함된 과제들이 차질 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금융권과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공급측면에서는 원활한 자금지원을 위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자 보증공급 규모 확대 계획을 차질없이 이행하고, 보증상품 신설 및 보증제도 개선 등을 조속히 시행할 것을 요청했다. 캠코펀드 3조원 추가조성 및 은행·보험권 신디케이트론 확대조성을 통한 신속한 부실사업장 정상화를 위해 펀드 추가조성 등에 필요한 사전조치들을 선제적으로 이행해 줄 것도 강조했다.

특히 주택공급 촉진을 위해 금융업권별 자체펀드의 부실사업장에 대한 밀착 관리하고 금감원·산업은행에 설치될 PF·건설사 애로해소 센터 설치를 차질없이 준비하여 줄 것을 당부했다.

금감원에는 금융회사별 총량목표 조정을 위한 금융권 협의를 신속히 추진해 줄 것을 요청했다. 다만 이번 총량목표 조정이 시장에서 대출관리 기조의 완화로 인식돼 투기적 수요를 자극하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금융회사 일선 창구에선 업무처리에 혼선이 없도록 직원교육, 전산시스템 정비 등에도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금감원은 “주택공급 촉진을 위해 주거사업장에 대한 PF 자기자본비율규제 도입을 한시유예하는 세부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고 업권별 정상화펀드에 사업장별 정상화계획 점검 및 PF 애로해소 지원센터 설치 등 밀착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은행연합회는 “주택공급과 관련된 자금공급이 충분히 이뤄지도록 금융권에서도 노력을 강화하되 신용대출 등에 대한 자율적인 관리 노력은 일관되게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형연 기자(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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