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민간 선박 상호 공격 중단 제안

러시아는 아직 답변 없어

흑해에서 러시아 공격 받은 민간 선박. 로이터=연합뉴스
흑해에서 러시아 공격 받은 민간 선박.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흑해에서 곡물 수출 항만과 민간 선박 등 민간 표적에 대한 공격을 상호 중단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흑해를 둘러싼 양국의 공방이 격화하면서 곡물 수출이 차질을 빚고 국제 밀 가격까지 뛰자 제한적인 ‘흑해 휴전’을 제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가 제3자를 통해 러시아 측에 이 같은 제안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아직 제안에 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가 공격 중단 대상으로 언급한 민간 표적은 곡물 수출과 관련된 항만 시설과 민간 선박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최근 흑해의 항만과 선박을 겨냥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양측은 상대의 공격으로 곡물 수출이 차질을 빚으면서 세계 식량 가격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서로를 비판해왔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밀 수출국이며 우크라이나 역시 세계 5위권의 주요 밀 수출국이다. 두 나라의 흑해 수출길이 동시에 흔들릴 경우 국제 곡물 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클 수밖에 없다.

실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에는 이미 상당한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러시아의 계속된 흑해 항만 공격으로 이달 들어 수출용 곡물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감소했다.

우크라이나 최대 곡물 수출항인 오데사항에서는 러시아의 공격이 이어지면서 대부분 선주가 기항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도 타격을 받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흑해와 아조우해를 운항하는 선박을 공격하면서 러시아의 곡물 수출에도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양국의 교전 격화는 국제 곡물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카고 밀 선물 가격은 지난달 부셸당 7달러를 넘어서며 2023년 말 이후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러시아는 최근 오데사항과 노보로시스크항 등 흑해의 주요 곡물 수출항을 타격한 데 이어 이날 우크라이나의 대체 수출로 역할을 하는 다뉴브강 연안 이즈마일항도 공격했다.

우크라이나의 제안에 러시아가 호응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다만 양국이 흑해에서 민간 선박과 항만에 대한 공격을 중단할 경우 곡물 수출 차질과 국제 식량 가격 상승 압력을 일부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임주희 기자(ju2@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임주희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