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각수 부족에 원자로 2기 모두 가동 중단
루마니아 전력 생산량의 20%를 담당하는 체르나보다 원전이 13일(현지시간) 결국 전면 가동 중단에 들어갔다. 기록적인 가뭄으로 인해 냉각수를 확보하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루마니아 국영 원자력발전업체 누클레아렉트리카는 체르나보다 원전의 원자로 2기 중 현재 유일하게 가동 중인 원자로 1기를 전력망에서 분리하는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다른 원자로 1기는 냉각수 부족으로 이미 지난달 28일 멈춰선 상태다.
당국은 이틀 동안 루마니아 지역의 다뉴브강 유량이 역대 최저 수준인 초당 약 1350㎥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원전 냉각수를 확보하기 위해 다뉴브강 암반을 폭파하고 바지선을 가라앉히는 등 안간힘을 써왔지만, 결국 원전을 중단시킬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루마니아 에너지부는 이날 “국가 전력망은 전력 수입에 대비해 약 4000㎽ 규모의 국가 간 송전 용량을 갖추고 있다”며 유럽 각국의 전력망 운용사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루마니아는 지금까지 예비 전력으로 활용했던 석탄화력발전을 가동하고 수력발전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이달 한 달간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기업과 가정에 자발적인 절전을 요청했다.
올해 유럽 전역의 가뭄은 역대 최상급이다. 유럽연합(EU) 기후변화 감시기구 코페르니쿠스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독일 라인강은 전 구간 중 85%, 영국 템스강은 95%, 유럽 10개국을 지나는 다뉴브강은 3분의 2구간에서 유량이 관측 이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프랑스는 지난달 본토의 95%, 스위스는 99%에서 가뭄이 관찰됐으며, 헝가리·슬로베니아·오스트리아의 가뭄도 7월 기준으로 역대 가장 심각했다.
박양수 기자(yspark@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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